2조달러 넘은 실물연계자산 선물…하이퍼리퀴드 HIP-3 87%

| 김미래 기자

주식과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실물연계자산(RWA)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3분기 누적 2조달러(약 2694조원)를 넘어섰다. 분기 종료 전 이미 2분기 거래량보다 67% 이상 늘어난 규모다.

크립토랭크 집계에서 3분기 RWA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2조달러를 돌파했다. 크립토랭크 집계에서 2분기 거래량은 약 1조2000억달러(약 1616조4000억원)로 나타났다.

월간 거래량은 6월 1000억달러(약 134조7000억원)를 넘어선 뒤 7월과 8월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거래량이 분기 초보다 빠르게 불어난 흐름이다.

RWA 무기한 선물은 실제 주식이나 원자재를 보유하지 않고 해당 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연동된 계약을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암호화폐 중심이던 온체인 파생시장에 주식·지수·금·원유 등이 거래 대상으로 들어온 셈이다.

거래는 일부 인기 자산에 집중됐다.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트레이드XYZ에서는 S&P500 연동 계약이 가장 활발했고, 금과 유가 계약도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9월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거래 대상이 넓어졌다. SK하이닉스 연계 계약에도 수요가 몰렸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관련 계약도 시장 관심을 받은 종목으로 언급됐다.

거래 장소의 중심은 중앙화거래소(CEX)에서 탈중앙화거래소(DEX)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대부분 기간에는 바이낸스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8월 들어 하이퍼리퀴드의 HIP-3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했다.

HIP-3는 개발자가 하이퍼리퀴드에서 새로운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외부 개발자가 주식·원자재 등 비암호화 자산을 연계한 계약을 만들 수 있어 거래 대상 확대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24일 기준 HIP-3는 RWA 무기한 선물 거래의 87%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시점 HIP-3가 전체 DEX 무기한 선물 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73%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구조를 통해 SK하이닉스와 CXMT처럼 시장 관심이 높은 종목의 계약 출시가 빨라졌다. 다만 계약 거래량은 실제 기초자산의 보유 규모나 해당 기업의 공식 기업가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합성 선물은 기초자산에 대한 경제적 노출을 제공할 수 있지만, 원주식의 의결권이나 배당 등 주주 권리를 부여하는 상품과는 다르다. 토큰화 자산과 합성 선물의 차이도 이 같은 구조를 설명한 바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HIP-3 시장에서는 오라클을 통한 가격 입력과 계약 조건이 거래 구조의 일부를 이룬다. 따라서 거래량이 늘더라도 계약별 유동성, 가격 산정 방식, 레버리지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SK하이닉스처럼 익숙한 종목이 온체인 파생상품의 거래 대상으로 등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 거래나 해당 기업의 실제 주주 수요와 같은 현상으로 볼 수는 없다.

RWA 무기한 선물 거래가 암호화폐를 넘어 전통 금융자산으로 확장된 것은 온체인 파생시장의 거래 범위가 넓어졌다는 의미다. 반면 최근 거래가 일부 주식과 원자재 계약에 집중된 만큼 전체 시장의 유동성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2조달러 수치는 RWA 무기한 선물의 누적 거래량이다. 현물 RWA 시장의 시가총액이나 기초자산 보유액과는 집계 대상이 다르므로 같은 규모로 비교할 수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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