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포크 체인 비트코인 블레이크2b(BTCB2)가 일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을 연상시키는 ‘XBT’로 표시되면서 자산 식별 논란이 제기됐다. 한 채굴 풀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50% 이상을 차지한 사실도 드러나 티커와 탈중앙화 문제가 함께 불거졌다.
BTCB2는 8월 8일 비트코인 블록 높이 961632에서 갈라진 별도 포크 체인이다. 8월 30일에는 작업증명(PoW) 알고리즘을 BLAKE2b로 바꾸고 블록 크기를 줄였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개발팀이 일부 소형 거래소에 XBT 표기를 사용하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
네옥사 익스체인지는 거래 화면에서 BTCB2를 XBT로 표시하고 있다. 반면 API 문서와 거래쌍에는 BTCB2가 쓰인다. 거래소는 “BTC 티커는 이미 사용하고 있어 프로젝트가 선택한 티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API 문서에는 “비트코인 블레이크2b는 모든 요청과 응답에서 BTCB2로 표시된다”는 설명이 담겼다. 웹사이트 화면과 API 문서의 자산 표기가 다른 셈이다.
XBT는 일부 금융·거래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표기다. 크라켄은 XBT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통화 코드 체계에서 유래한 비트코인 코드라며 API, 선물 API, 장외거래 데스크와 거래 내역에 사용한다고 안내한다. ISO가 BTCB2에 XBT를 부여했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X 계정 ‘Coinjoined Chris’는 XBT가 비트코인을 가리키는 표기로 사용된다며 BTCB2를 같은 티커로 부르면 이용자가 혼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개인 계정의 문제 제기로, 법적 판단이나 실제 이용자 피해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가격과 유동성도 크게 움직였다. BTCB2는 9월 6일 750~1000달러(약 100만5750~134만1000원)에서 거래됐지만, 9월 9일 오전 7시45분 한국시간 기준 250~350달러(약 33만5250~46만935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같은 시점 유에스디코인(USDC) 거래쌍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91만5672 USDC였고, BTC 거래쌍은 5.35 BTC였다. 해당 거래량과 가격은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전한 수치로, 거래소 공식 시장 자료를 통한 별도 교차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채굴 집중도는 또 다른 쟁점이다. 알파풀(Alphapool)은 8일 BTCB2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에 투입되는 연산 능력으로, 특정 풀에 집중되면 네트워크 탈중앙화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파풀은 이후 커뮤니티 채널에서 점유율을 30%로 제한하고 해당 수준에 도달하면 신규 채굴 연결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알파풀 공식 페이지에는 BTCB2 채굴 풀이 별도 항목으로 표시돼 있지만, 풀별 해시레이트 비중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TCB2 네트워크 탐색기에는 9월 9일 기준 블록 수 969677개와 42개 피어가 표시됐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특정 채굴 풀의 현재 점유율이나 네트워크 보안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다.
BTCB2 개발자와 지지자들은 알파풀의 높은 점유율을 문제 삼았다. 비트코인 크노츠(Knots) 저장소에는 알파풀의 보상 주소를 합의 규칙 차원에서 차단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루크 대시 주니어(Luke Dashjr) 비트코인 크노츠 개발자는 해당 패치에 “DO NOT RUN THIS CODE”라고 표시했다. 이 표시는 제안이 실제 네트워크 합의에 반영됐다는 뜻이 아니며, 채택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알파풀은 X에서 해시레이트를 제공해 블록체인을 보호하는 행위를 공격으로 규정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이 발언만으로 BTCB2 네트워크의 보안 수준이나 공격 여부가 입증되지는 않는다.
이번 사례는 거래소 화면의 티커만으로 자산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네옥사 익스체인지에서 BTCB2 호가와 가격 신뢰 논란이 제기된 사례에서도 거래 화면과 실제 체결·출금 가능성을 따로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BTCB2를 거래할 때는 티커뿐 아니라 거래쌍, API, 입출금 네트워크와 공식 자산 설명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알파풀의 30% 제한 이행 여부와 BTCB2의 거래 지원 확대 여부는 후속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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