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대출 TVL 502억달러, 30일간 21% 증가

| 서지우 기자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의 총예치액(TVL)이 9월 8일 502억달러(약 67조원)로 집계됐다. 최근 30일 증가율은 21%였다.

CertiK Skynet 집계에서 나온 수치로, 탈중앙화거래소(DEX)와 유동성 스테이킹을 제외한 대출 부문만 포함한다. 크립토브리핑은 해당 집계를 바탕으로 디파이 대출 TVL이 50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TVL은 디파이 프로토콜 스마트컨트랙트에 예치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다. 실제 대출 잔액이나 신규 자금 유입 규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이번 집계에서 주요 대출 프로토콜로는 에이브(AAVE), 모포(MORPHO), 스파크, 메이플 파이낸스가 언급됐다. 다만 9월 8일 기준 각 프로토콜의 TVL과 부문별 점유율은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

CertiK의 디파이 리더보드에는 에이브와 메이플 파이낸스, 모포가 대출·차입 범주로 표시돼 있다. 리더보드에 표시된 개별 수치가 502억달러와 같은 기준일·범주를 적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TVL 증가는 예치 자산의 수량이 늘어날 때만 발생하지 않는다. 담보로 사용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오르면 기존 포지션의 달러 평가액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최근 30일간 21% 증가분 가운데 신규 이용자 유입과 기존 담보자산 가격 상승이 각각 얼마나 차지했는지는 이 수치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신규 자금이 21% 유입됐다고 해석할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프로토콜별 집계 방식도 다를 수 있다. 디파이라마가 표시하는 TVL은 집계 시점과 포함 범위가 CertiK Skynet의 대출 부문 수치와 다를 수 있어, 기준일과 지표 범위를 맞추지 않으면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는 예치금과 대출 잔액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예치된 담보의 가격이 상승해 TVL이 늘어도 실제 차입 수요나 대출 이용률이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메이플 파이낸스는 기관 차입자를 대상으로 한 담보부 대출과 허가형 대출 풀을 운영한다고 공식 문서에서 설명한다. 이에 따라 디파이 대출 부문에는 무허가형 담보대출과 기관 중심 신용시장 모델이 함께 포함될 수 있다.

큐레이션 볼트처럼 운용사가 담보자산 구성과 위험 한도를 설계하는 대출 상품도 디파이 대출 생태계의 한 축이다. 본지가 앞서 큐레이션 볼트 시장의 자금 집중 현상을 보도한 것처럼, 같은 대출 시장 안에서도 상품 구조와 위험 관리 방식은 다르게 나타난다.

에이브는 디파이 대출 시장의 대표적인 프로토콜로 거론돼 왔다. 다만 에이브의 예치금 규모를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확인했듯, 대시보드마다 예치금·대출·TVL의 정의와 집계 범위가 달라 수치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TVL을 해석할 때는 지표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집계 주체와 기준일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같은 프로토콜을 대상으로 한 수치라도 가격 반영 방식과 포함 자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수치가 디파이 대출 시장의 신규 자금 유입이나 기관 참여 확대를 뜻하는지는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 실제 변화를 확인하려면 TVL과 함께 대출 잔액, 이용률, 담보자산 가격, 청산 규모를 같은 기준일로 비교해야 한다.

CertiK Skynet의 502억달러와 30일 증가율 21%는 특정 데이터 제공업체가 집계한 대출 부문 지표다. 전체 디파이 시장이나 신규 자금 흐름으로 확대 해석하기보다 집계 기준을 확인하며 읽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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