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30일 보유 물량 10%…고래 매수였나

| 김하린 기자

비트코인(BTC)의 7~30일 보유 물량 비중이 약 3%에서 10% 안팎으로 상승했지만, 단기 보유 구간의 선행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와 다른 이례적 흐름에 소수 대형 투자자의 장기 매집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록미디어는 11일 약 17년간의 온체인 데이터에서 이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과거 시장 저점에서는 1~7일 보유 구간이 먼저 늘어난 뒤 7~30일 구간이 확대되는 흐름이 반복됐다.

HODL Wave는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시점에 따라 보유 기간별 공급 비중을 보여주는 온체인 지표다. 매수된 비트코인이 다시 이동하지 않으면 물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24시간, 1~7일, 7~30일 등 더 긴 보유 구간으로 옮겨간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서 최근 7~30일 보유 구간은 약 3%에서 10% 안팎까지 상승했다. 반면 그 전에 움직여야 할 1~7일 구간에서는 과거와 같은 뚜렷한 급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2017년 이후 데이터에서는 7~30일 구간이 크게 오르기 전 1~7일 구간에서도 강한 급등이 반복됐다. 이번에는 두 구간 사이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윌리 우(Willy Woo) 온체인 분석가는 11일 엑스에서 “누가 저점에서 샀든 매우 천천히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한 명의 고래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여러 투자자가 동시에 매수한 흐름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가격 하락에 반응한 투자자가 한꺼번에 매수했다면 1~7일 같은 단기 보유 구간부터 급등하는 군집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데이터에서는 이런 단기 구간의 급격한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소수 고래나 기관이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주문을 나눠 매수했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매수가 일정 기간 이어지고 물량이 다시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면 단기 구간의 급등 없이 시간이 흐른 뒤 7~30일 보유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HODL Wave만으로 특정 고래의 매수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 지표는 보유 기간별 공급 비중을 보여주지만 지갑 소유자나 매수 주체까지 식별하지는 않는다.

현물 비트코인 ETF와 선물·옵션 시장의 확대도 과거와 다른 온체인 패턴을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콜드스토리지 이동처럼 거래소 밖으로 물량이 이동하는 경우에도 보유 기간 분포가 달라질 수 있다.

윌리 우는 “다른 가설로는 이 이상 현상을 설명하지 못했다”며 “관련된 모든 투자자가 천천히 꾸준히 매수했다고 본다면, 이는 매수자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의 해석은 단기 매수세보다 지속적인 매수 흐름에 무게를 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만으로 최근 비트코인 상승을 특정 고래나 기관의 매집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온체인 보유 기간 변화와 실제 매수 주체 사이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대형 투자자의 조용한 매집과 ETF 자금 유입이 확대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분석도 개인의 추격 매수보다 대형 투자자의 수급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어진다.

향후에는 관련 지갑의 이동 내역과 현물·파생시장 자금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이번 HODL Wave 변화가 특정 매수 주체의 움직임인지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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