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24.70달러 계산값…슈워츠는 비트코인 추월 가능성 언급

| 이도현 기자

리플(XRP)이 비트코인(BTC)보다 빠르게 성장해 장기적으로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다만 XRP 가격 목표나 도달 시점이 제시된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리플 CTO 에메리투스는 9일 진행된 X 스페이스에서 XRP가 비트코인을 ‘플리핑’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Yeah, I do”라고 답했다. 슈워츠는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해서가 아니라 XRP가 더 빠르게 성장하는 방식의 추월 가능성을 언급했다.

Bitcoin.com News는 슈워츠가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 여러 자산의 가치가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발언을 비트코인에서 XRP로 자금이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리플의 공식 가격 전망으로 보기는 어렵다.

시장 규모를 단순 비교하면 격차는 크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약 1조5500억달러(약 2085조원), XRP 시가총액을 약 850억달러(약 114조원)로 놓으면 비트코인이 약 18배 앞선다.

XRP 가격 1.34달러(약 1802원)와 유통량 628억8000만개를 적용하고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XRP가 같은 시가총액에 도달하는 가격은 약 24.70달러(약 3만3222원)로 계산된다.

이 수치는 비트코인 시가총액과 XRP 유통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나온 산출값이다. 두 자산의 가격과 유통량이 달라지면 XRP에 필요한 가격도 달라진다.

U.Today는 관련 보도에서 슈워츠가 XRP 가격 목표나 도달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4.70달러를 슈워츠의 전망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부 게시물에서 언급된 ‘XRP 640조달러’ 주장도 이번 발언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슈워츠가 XRP의 수조달러 시가총액을 확정적으로 언급했다는 내용은 원문 발언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가 XRP의 장기 시가총액과 가격 전망을 언급한 사례도 있었지만, 이번 슈워츠 발언과는 발언 주체와 내용이 다르다. 갈링하우스의 XRP 장기 전망을 다룬 본지 보도 역시 해당 수치를 확정된 목표가가 아닌 장기 전망으로 설명했다.

XRP 레저(XRP Ledger·XRPL)의 기술 업데이트는 가격 전망과 별개다. XRPL 공식 문서는 3.3.0 버전에 포함된 fixCleanup3_3_0을 단일 자산 금고, 대출 프로토콜, 자동화된 시장조성자(AMM), 권한형 탈중앙화거래소 등과 관련한 수정안 적용형 버그 수정 묶음으로 설명한다.

해당 수정안은 새로운 가격 상승 기능이나 대출 기능 출시를 의미하지 않는다. 슈워츠가 XRPL 합의 알고리즘의 형식 검증을 언급한 본지 보도와 마찬가지로, 기술 관련 발표와 XRP 가격 효과는 구분해 봐야 한다.

‘플리핑’은 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다른 암호화폐를 넘어서는 상황을 뜻한다. 가격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량을 곱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가격과 공급량 변화가 함께 반영된다.

X에서는 슈워츠의 발언과 XRP의 비트코인 추월 가능성을 인용한 게시물이 확산됐다. 다만 이번 발언이 실제 XRP 가격 상승이나 신규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 규제 일정도 XRP 시장의 별도 변수다. 미국 상원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H.R. 3633의 토론종결 동의안을 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15분 처리할 예정이다.

토론종결 동의안 처리는 법안의 최종 통과가 아니라 본회의 심의를 계속할지 결정하는 절차다. 이후 표결과 추가 심의가 남아 있어, 해당 일정만으로 법안 통과를 확정할 수는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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