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는 XRP의 시가총액이 장기적으로 10조달러(약 1경339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10~15년 안에 XRP 가격이 179.50달러(약 24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갈링하우스는 팟캐스트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밝혔다고 지크립토가 10일 보도했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해당 발언의 전체 영상이나 녹취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크립토가 제시한 당시 XRP 시가총액은 888억9000만달러(약 119조원)였다. 코인게코의 9월 10일 집계에서는 875억1231만달러(약 117조원)로 나타났다. 집계 시점과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두 수치 모두 갈링하우스가 언급한 10조달러와는 큰 격차가 있다.
XRP의 시가총액은 토큰 가격에 유통량을 곱해 산출한다. 가격이 179.50달러까지 오르려면 가격 상승뿐 아니라 유통량과 시장 규모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갈링하우스의 수치는 확정된 목표가 아니라 장기 전망에 해당한다.
갈링하우스가 첫 번째 변수로 꼽은 것은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정비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기조와 클래리티 법안 등 규제 명확성이 기관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디지털자산의 감독 체계와 시장 참여자의 역할을 구분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갈링하우스는 규정이 명확해지면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참여할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그동안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XRP와 기관의 거래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리플이 클래리티 법안 처리를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는 본지 보도도 이런 입장과 관련돼 있다.
다만 클래리티 법안의 최종 처리 여부와 실제 기관 참여 규모는 갈링하우스의 전망을 좌우할 변수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금융기관의 XRP 사용이 자동으로 확대된다고 볼 수는 없다.
두 번째 변수로는 기관 채택과 국제결제가 제시됐다. 갈링하우스는 XRP가 국가 간 결제와 유동성 관리에서 가교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가 다른 국가 사이에서 자금을 이동할 때 XRP를 중간 자산으로 사용하면 결제 과정의 유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지크립토는 XRP가 빠르고 비용이 낮은 가교 통화로 알려져 있으며, 리플의 블록체인이 국제 결제 솔루션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 활용과 XRP 자체의 수요 증가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리플의 기술이나 서비스가 금융기관에 사용되더라도 모든 거래가 XRP 수요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기관 채택이 늘어나려면 규제 명확성뿐 아니라 실제 결제 구조와 유동성 관리에서 XRP를 사용할 필요성이 확인돼야 한다. 갈링하우스의 전망은 규제 정비, 기관 참여, 국제 유동성 확대가 함께 진행된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XRP의 과거 시가총액도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준다. 지크립토는 XRP 시가총액이 2017년 2억3200만달러(약 31억원)에서 2019년 150억달러(약 20조원), 2020년 180억달러(약 24조원), 2024년 340억달러(약 46조원)로 커졌다고 전했다.
지크립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에서의 주요 진전과 미국 입법 환경의 변화를 XRP 시가총액 상승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과거 변화가 향후 10조달러 도달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XRP의 제도권 활용을 둘러싼 논의는 결제뿐 아니라 담보와 금융 인프라 영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XRP를 기관 담보 자산으로 활용할 가능성과 실제 적격 담보 지정 여부를 구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갈링하우스가 제시한 10조달러 시가총액과 179.50달러 가격은 확정된 계획이나 시장 합의가 아니다. 구체적인 실행 일정이나 기관별 도입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