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금 1만달러 성과, 거시 충격 따라 달라

| 김미래 기자

다음 거시 충격에서 1만달러의 성과가 비트코인(BTC)과 금 중 어느 쪽에서 더 나을지는 충격의 성격과 투자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특정 비교 구간에서는 BTC의 상대 강세가 제시됐지만, 이를 다음 위기에서의 우위로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AMBCrypto는 미국·이란 충돌 당시를 가정해 1만달러를 BTC에 투자했다면 1만1762달러(약 1580만원), 금에 투자했다면 8200달러(약 1100만원)가 됐다고 보도했다. 은에 투자한 경우는 7310달러(약 982만원)로 제시됐다.

다만 비교 기간과 산출 기준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이 수치는 실제 투자 성과라기보다 특정 조건을 적용한 계산으로 봐야 한다. 같은 자산이라도 매수 시점과 가격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AMBCrypto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7%에서 4.9%에 가까워지는 동안 BTC의 주간 조정 폭이 약 3%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네 차례 수익률 상승 뒤 BTC가 포물선형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도 제시했지만, 관련 발언 주체와 근거 차트는 명확하지 않다.

금 역시 모든 거시 충격에서 상승하는 자산은 아니다. 세계금협회는 6월 26일 기준 분석에서 지정학적 위험과 투자자 포지셔닝이 2026년 상반기 금값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는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금 가격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금리가 25bp 하락하면 금값이 약 1.75% 상승할 수 있다는 수치는 가격 예측이 아니라 특정 조건을 전제로 한 민감도 분석이다.

세계금협회는 현재 조건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경우 금값이 2026년 하반기 온스당 4100달러를 중심으로 ±5%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거시 환경을 가정한 전망으로, 확정된 가격 경로를 의미하지 않는다.

금의 강점으로는 위기 대응 이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상대방 위험이 꼽힌다. 세계금협회 조사에서 중앙은행들은 금을 장기 가치 저장 수단과 위기 대응 자산,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평가했고, 2026년 조사 응답자의 92%는 금리 수준을 외환보유액 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반면 BTC는 24시간 거래와 높은 유동성을 갖췄지만 유동성 축소나 레버리지 청산이 발생하면 위험자산처럼 움직일 수 있다.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충격에서는 금과 BTC 모두 압박받을 수 있으며, BTC는 강제 매도 규모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는 특정 자산의 수익을 보장하는 전망이 아니라 충격별 위험 요인을 나눠 본 분석이다.

비트코인과 금의 접점은 토큰화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AMBCrypto는 Token Terminal 집계를 인용해 온체인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규모를 464억달러(약 6조2300억원), 토큰화 금 규모를 51억달러(약 6850억원)로 제시했다.

다만 Token Terminal 집계의 기준 시각과 원자료 화면은 확인되지 않아 해당 수치를 독립적으로 검증된 시장 규모로 보기는 어렵다. RWA는 부동산·채권·금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시한 자산을 뜻한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레딧의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2026년 이란 전쟁 이후 BTC가 금보다 약 35~36% 앞섰다는 주장이 공유됐지만 계산 방식과 가격 기준은 검증되지 않았고, 다른 게시물에서는 지정학적 충격에서 BTC가 금처럼 일관되게 움직인 적이 없다는 반론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6년 만에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상관관계는 측정 기간과 시장 충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1만달러의 성과를 비교할 때는 단순 수익률보다 충격 발생 시점과 유형, 금리와 달러의 방향, 유동성 경색 여부, 강제 매도 발생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최근 비교 구간에서 BTC의 상대 강세가 제시됐지만 다음 거시 충격의 승자를 미리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부족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기록이 투자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