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17억1200만달러, 보유 수요 연결은 별도 과제

| 김미래 기자

미국 현물 리플(XRP) ETF의 누적 순유입이 17억1200만달러(약 2조3061억원)로 집계됐다. 21셰어스(21Shares)는 XRP의 규제 명확성과 기관 접근성, XRP 원장(XRPL) 활용도, 고정 공급량을 투자 논리로 제시했지만 원장 사용 확대가 토큰 보유자 가치로 이어지는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소밸류(SoSoValue)는 9월 14일 미국 거래일 기준 XRP 현물 ETF의 일일 순유입이 1125만5000달러(약 152억원)였다고 집계했다. 전체 순자산은 15억7600만달러(약 2조1229억원)로 XRP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 비율은 1.71%였다. 미국 XRP 현물 ETF의 일일 순유입은 비트와이즈 상품에 집중됐다.

ETF 순유입은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ETF 자금 흐름과 XRP 가격, 장기 보유 수요는 각각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21셰어스는 'Why buy XRP? The investment case'에서 미국 현물 XRP ETF 7종이 2025년 11월부터 출시돼 첫 달 13억달러(약 1조7511억원)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XRP를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규제된 상품을 통해 투자할 통로가 마련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평가다.

XRPL 활용 지표도 함께 제시됐다. 21셰어스는 XRPL이 최근 12개월간 약 5000억달러(약 673조5000억원) 규모의 온체인 가치를 처리했다고 집계했다. 리플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공급량은 출시 후 약 16억달러(약 2조1552억원)까지 늘었고, XRPL의 토큰화 실물자산 규모는 약 40억달러(약 5조3880억원)라고 밝혔다.

이 수치들은 21셰어스의 자체 분석에 근거한다. 회사는 기관이 XRPL에서 결제를 처리하더라도 XRP를 장기간 보유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고 짚었다. 원장 이용량이 늘더라도 토큰 수요가 기계적으로 증가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XRPL은 XRP를 기반 자산으로 쓰는 분산원장이다. 통상 네트워크의 거래·결제 활동과 토큰 보유 수요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결제와 유동성을 조달하는지가 두 지표의 연결 정도를 가른다.

공급 구조도 변수다. XRP는 발행 당시 1000억개가 모두 만들어진 고정 공급 자산이며, 거래 수수료로 1400만개 이상이 소각됐다고 21셰어스는 설명했다. 반면 공개 일정에 따라 풀리는 에스크로 물량은 유통 공급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21셰어스는 XRPL 실사용과 XRP의 지속적 수요가 별개로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계에서도 ETF 자금 유입과 네트워크 활동은 확인됐지만, 두 지표가 장기 보유 수요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결국 ETF 순유입은 기관 접근성 확대를 보여주는 지표이고, XRPL의 결제·토큰화 활동은 네트워크 활용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XRP 가치와의 연결성은 각각의 지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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