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약 1억4600만달러(약 1967억원)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다만 집계 기관과 거래소 범위, 기준 시점에 따라 청산 규모가 1억달러대에서 4억달러대까지 달라 단일 수치로 시장 전체 손실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약 1억4600만달러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Crypto Briefing은 보도했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매수한 레버리지 거래를 뜻한다.
청산은 거래자의 증거금이 유지 기준을 밑돌 때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종료하는 절차다. 레버리지 거래에서는 기초자산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증거금이 빠르게 줄어들어 청산 가능성이 커진다.
Crypto Briefing은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등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서 청산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거래소별 청산액과 해당 수치의 정확한 기준 시각은 제시하지 않았다.
유사한 시간대의 다른 집계에서도 수치는 달랐다. 테크플로우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청산액을 2억1400만달러(약 2883억원), 롱 포지션 청산액을 1억2600만달러(약 1697억원)로 집계했다.
테크플로우가 공개한 수치에서는 7만9173개 계정이 청산됐다. 비트코인 청산액은 약 5250만달러(약 707억원), 이더리움 청산액은 약 3661만달러(약 493억원)로 제시됐다.
쿠코인이 공개한 코인글래스 인용 자료에서는 전체 청산액이 1억9400만달러(약 2613억원), 롱 포지션 청산액이 1억1500만달러(약 1549억원)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롱 청산액은 약 1627만달러(약 219억원), 이더리움 롱 청산액은 약 2018만달러(약 272억원)로 제시됐다.
실시간 추적 사이트인 MarginPad는 15일 오후 1시54분 기준 최근 24시간 전체 청산액을 4억6440만달러(약 6258억원), 롱 포지션 청산액을 2억8510만달러(약 3840억원)로 표시했다. 이 수치는 Crypto Briefing이 전한 집계보다 크지만 거래소 범위와 수집 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코인글래스는 주요 거래소의 공개 데이터와 API를 바탕으로 청산 수치를 집계한다. 데이터 전송 빈도 제한으로 실시간 수치에 지연이나 누락이 생길 수 있으며, 코인글래스 공식 페이지는 거래소별 청산액과 롱·숏 청산액을 별도로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레버리지 배율이 높을수록 작은 가격 변동에도 청산 위험이 커진다. Crypto Briefing은 단순 계산상 10배 레버리지는 반대 방향으로 약 10%, 20배는 약 5%, 50배는 약 2% 움직일 경우 증거금이 소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산은 거래소별 유지 증거금, 수수료, 포지션 규모 등 실제 청산 조건을 반영한 값은 아니다. 따라서 같은 가격 변동이라도 거래소와 포지션에 따라 청산 시점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롱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면 거래소의 강제 매도가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 하락이 다른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으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도 가능하지만, 이번 집계만으로 실제 청산 연쇄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본지는 앞서 1억9559만달러 규모의 청산에서 롱·숏 포지션이 함께 흔들린 사례를 다뤘다. 당시에도 청산액은 데이터 제공처와 기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의 파생상품 데이터를 참고할 때도 거래소 범위와 기준 시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24시간 누적 수치는 측정 시점이 조금만 달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서로 다른 출처의 수치를 같은 기간의 값으로 단순 합산하거나 비교하기 어렵다.
이번 집계는 레버리지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참고 지표다. 1억4600만달러라는 수치를 전체 시장의 확정 손실액이나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방향을 판단하는 단일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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