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주 저가 매수 신중론…데이터센터 비용·자금조달 부담 경고

| 최윤서 기자

AI 관련주의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과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주 안에서도 반도체보다 소프트웨어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10월 2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린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니코스키 버밀리언 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AI 관련주에 대한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니코스키는 기술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흐름이 10월 2일을 기점으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술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기술주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으며, 대형 기술주에서도 매도가 확산하면서 AI 관련 종목의 차트가 훼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어위브의 신용스프레드 확대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주는 신호로 꼽았다.

코어위브의 반등 가능성과 장기 투자 매력은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반등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단기 매매이지 장기 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기 차트에서 고점이 낮아지는 하락 삼각형이 형성됐고 저점까지 이탈했다며, 기술적 패턴으로 추산하면 주가가 10달러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들의 주가 약세도 경계 근거로 제시했다. 니코스키는 관련 엔지니어링·건설 종목들이 최근 고점에서 50~60% 하락한 사례를 언급하며 자금조달, 인허가, 전력 확보 중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건설 현장의 부진이 AI 기반시설 확장 속도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비용 부담은 데이터센터 건설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스털링의 실적 발표 자료를 살펴봤다며 전기공과 배관공 등 인건비, 특수 철강 비용의 상승으로 이익률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지에 대한 반발과 전력 공급 제약도 문제라며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전력을 확보할 때까지는 빈 건물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주가의 횡보도 상승 돌파를 준비하는 과정보다는 고점 형성 신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버밀리언 리서치 CIO는 과매도에 따른 반등은 가능하지만, 하이일드 채권의 신용스프레드가 전일 종가 기준 351bp로 확대됐다며 시장 변동에 민감한 종목에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허브스폿, 먼데이닷컴, 어도비 등 소프트웨어 종목은 반도체 ETF인 SMH나 반도체 지수인 SOX보다 기술적으로 매력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투자 열기가 식는다고 해서 기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니코스키는 철도와 통신, 인터넷 산업도 호황과 불황을 거쳤다고 설명하며, AI 역시 기술의 존속과 투자 사이클의 조정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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