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급은 금과 닮았지만 가격은 주식과 함께 움직인 시기 있어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은 공급 구조에서는 금과 닮았지만, 가격은 시기에 따라 미국 주식과 함께 움직였다. 금리와 달러가 여러 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주면서 비트코인과 다른 자산의 관계도 한 가지로 고정되지 않는다.

블록템포는 비트코인이 금리와 달러 강약을 통해 다른 자산과 연동된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을 언제나 금이나 기술주 중 한쪽에 묶어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연결고리의 한쪽에는 달러가 있다. 달러는 국제 거래와 외환보유액의 주요 통화다.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의 상대 가치를 보여준다. 지수가 올랐다는 말은 달러가 이 통화 바스켓에 비해 강해졌다는 뜻이다.

다른 한쪽에는 미국 국채 금리가 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기존 채권의 가격이 내려가면 이를 사는 투자자가 얻는 수익률은 높아진다. 채권의 만기 수익률이 표면금리보다 높으면 채권 가격은 액면가보다 낮게 형성된다.

금리는 주식의 평가에도 들어간다. 기업이 앞으로 벌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 이익 전망이 같아도 주식의 평가액에는 부담이 생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금리가 높을수록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질 수 있다. 금값은 금리 외에 물가, 달러,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도 받는다.

석유에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별도의 축이 있다. 유가는 수요와 공급 외에 공급 차질 우려도 반영한다. 유가 움직임은 물가와 금리 기대를 살필 때 함께 봐야 할 요소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에 비유되는 근거는 공급에 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 상한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공급의 희소성이 가격 움직임까지 금과 같게 만들지는 않는다. 비트코인과 다른 자산의 연결고리는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내 독자가 미국 금리·달러·금·유가와 비트코인 시세를 함께 볼 때도 각 지표를 하나의 가격 신호로 묶을 수는 없다. 달러는 통화의 상대가치, 국채 수익률은 자금의 가격, 유가는 실물 수급을 각각 드러낸다. 비트코인은 제한된 공급량을 지니면서도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인 기간이 있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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