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은 27일 BNY와 로빈후드($HOOD) 협력을 확대해 RLUSD의 기관 수탁·정산 경로를 넓혔다. 발표에는 가상자산 리플(XRP)을 기관 정산 자산으로 쓰겠다는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리플은 27일 BNY의 디지털자산 수탁 플랫폼이 XRP와 RLUSD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BNY는 기존에도 RLUSD 준비금의 주 수탁사였다.
BNY 고객이 은행을 통해 RLUSD를 직접 발행·상환하는 방안과 XRP 레저(XRPL) 기반 토큰화 무역금융은 향후 추진 계획이다. 리플은 이들 계획에 BNY와 규제당국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NY는 앞서 유럽 일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유에스디코인(USDC) 수탁 서비스도 확대했다. 유럽 기관 고객 대상 디지털자산 수탁 확대는 본지가 앞서 보도했다.
로빈후드와의 협력은 개인 고객 대상 유통과 기관 정산을 함께 다룬다. 리플은 RLUSD가 로빈후드 체인과 비트스탬프(Bitstamp by Robinhood)에서 이용 가능하며, 로빈후드 앱에는 2026년 중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기관 거래 정산에 XRPL 기반 RLUSD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 재무 운영에는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를 통합하고, 비트스탬프와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의 대출·마진 금융 관계도 이어간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리플 프라임의 사업 확대가 XRP 수요로 이어지는지에 관한 정보는 담기지 않았다.
무역금융에서는 C2FO가 승인된 매출채권의 조기 지급을 지원하는 인스턴트 페이(Instant Pay)의 금융·정산 활동을 XRPL로 옮기고 RLUSD로 결제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BNY와 리플도 C2FO와 공급망 금융 사업을 탐색하고 있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BNY 협력 발표에서 “토큰화 자산을 금융시장의 결제와 담보에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플은 자산을 보관하는 데서 나아가 금융 거래에 활용하는 방안을 협력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 제휴의 정산 자산과 XRP 사용 구분
디파이라마(DeFiLlama)의 10월 28일 집계에서 RLUSD 유통량은 25억9900만달러(약 3조4419억원)였다. XRPL에는 10억200만달러(약 1조3269억원·38.6%), 이더리움에는 15억9700만달러(약 2조1149억원·61.4%)가 분포했다.
이 수치는 각 블록체인에 유통 중인 RLUSD 잔액이다. 이번 BNY·로빈후드·C2FO 제휴에서 발생한 정산액과는 다른 지표다.
리플은 XRPL이 출시 이후 46억건 넘는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네트워크 전체의 누적 거래 건수로, 이번 제휴에서 발생한 RLUSD 정산량을 뜻하지 않는다.
XRPL에서 거래를 제출할 때는 소량의 XRP가 수수료로 소각된다. 따라서 XRPL에서 RLUSD 거래가 이뤄지면 네트워크 수수료에 XRP가 사용된다.
XRPL은 서로 다른 토큰을 교환할 때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면 XRP를 중간 자산으로 자동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로빈후드와 C2FO가 발표한 정산 자산은 RLUSD이며, XRP가 중간 자산으로 쓰인다는 계획은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레딧(Reddit)의 10월 26일 r/XRP 토론에서는 XRPL 활용 확대를 사업 진전으로 보는 의견과 RLUSD 정산이 XRP 수요 증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이는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견해로 시장 전체의 여론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28일 퀵테이크에서 바이낸스의 XRP 미결제약정이 4억4500만달러(약 5893억원)로 180일 평균 약 4억6000만달러(약 6092억원)를 밑돌았다고 집계했다. 9월 22일 이후 미결제약정은 약 28%, XRP 가격은 17% 하락했다.
크립토퀀트는 가격 하락에 따른 달러 환산액 감소와 청산이 함께 미결제약정 감소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결제약정 감소율을 그대로 포지션 정리 규모로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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