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지지 시험…8만5000 달러 돌파 열쇠는 기술주·물가

| 강수빈 기자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지지선을 거듭 시험하는 가운데 기술기업 실적과 국제유가, 미국 통화정책이 다음 가격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만5000 달러를 회복하면 8만7000 달러까지 반등할 여지가 있지만, 8만 달러를 내주면 7만5000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가이는 10월 28일(현지시간) 코인뷰로에서 진행한 자신의 방송에서 비트코인의 저점 방어와 고점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아래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압박받고 있다"며 가격 범위가 좁아지는 흐름이 계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주간 비트코인은 대체로 8만~8만5000 달러에서 움직였으며, 월초 약 8만7000 달러를 기록한 뒤 반등 고점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가이는 24일 약 7만9000 달러, 26일 그보다 소폭 높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방송 전날에도 약 7만9400 달러를 찍었지만, 매번 일봉 종가는 8만 달러를 회복했다고 짚었다.

상단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면 매도하려는 보유자들의 물량이 쌓여 있다고 분석했다. 약 87만4000 BTC가 8만1000~8만2500 달러에서 매수됐으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의 평균 매입단가는 약 8만1500 달러,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의 평균 매입단가는 약 8만200 달러라는 것이다. 8만7000 달러 부근에는 연초 시가 약 8만7500 달러와 20개월 이동평균 약 8만7200 달러가 겹친다고 설명했다.

가이는 글래스노드의 모형을 인용해 8만5000~8만7500 달러에 공매도 포지션 청산 구간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8만5000 달러 돌파가 공매도 포지션의 강제 매수를 유발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8만 달러가 무너지면 매수 포지션 청산이 몰린 7만6000~7만8000 달러가 중요해지며, 글래스노드의 실제 시장 평균 가격 지표인 약 7만7600 달러가 하락 과정의 주요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술기업 실적은 비트코인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가이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이 대규모 AI 기반시설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늘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메타가 22일 발표한 분기 자본지출은 349억 달러로 영업현금흐름을 웃돌았고 주가가 약 7% 하락했다며, 현재는 AI 관련주와 나스닥의 움직임이 비트코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기관 자금 흐름에서도 위험 회피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가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2일 약 6억3600만 달러, 다음 날 약 1억38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행보는 엇갈렸다며, 스트래티지는 19일이 포함된 주에 비트코인 매입을 쉬고 우선주 자사주 매입에 2억500만 달러를 투입한 반면 스트라이브는 5억11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유가는 물가와 금리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가이는 이란 분쟁 이후 미국 전략비축유가 약 4억1500만 배럴에서 약 2억8200만 배럴로 줄었다고 전하며, 에너지 비용 상승이 운송비와 상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으면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5%인 상황에서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압박받는다고 평가했다.

실제 상승 추세 전환을 확인하려면 현물 매수와 파생상품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는 거래소 잔고가 약 251만 BTC로 두 달 만의 최고 수준이고, 하이퍼리퀴드 대형 투자자들의 약 81억 달러 규모 포지션 가운데 53.5%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짜 돌파에는 강한 매수세가 필요하다"며 공매도 청산만으로 오른 가격은 충분한 확인 신호가 아니라고 말했다. 미결제약정이 약 530억 달러로 줄고 펀딩비가 소폭 양수인 상태에서, 매수 레버리지가 급증하지 않고 상승세가 유지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TF 자금 유입의 확산과 종가도 확인 기준으로 제시했다. 블랙록의 IBIT뿐 아니라 피델리티·비트와이즈·아크 상품에도 여러 날에 걸쳐 자금이 들어오는지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이는 약 8만600 달러인 50일 지수이동평균 위에서 일봉이 마감하고, 이어 8만5000 달러 위에서 주봉이 마감하면 매물 부담과 고점 하락 구조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ETF 자금 유출과 거래소 잔고 증가가 겹친 상태에서 일봉 종가가 8만 달러를 밑돌면 7만5000 달러 하락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다고 봤다. 그는 "현물 수요와 ETF 자금 흐름, 일봉·주봉 종가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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