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BTC)이 1만8000달러(약 2400만원)까지 하락해도 보유 자산 가치로 재무상 의무를 1배 수준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퐁 리(Phong Le) 스트래티지($MSTR) CEO는 30일 오전 6시(한국시간)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웹세미나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78% 하락해 1만8000달러가 돼야 비트코인 자산 가치가 재무상 의무의 1배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경영진이 제시한 자산 가치와 재무상 의무의 비교 시나리오로, 채무불이행이나 강제 매도 기준을 뜻하지 않는다.
10월 25일 기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84만8517개를 보유했고, 회사가 제시한 평가액은 689억달러(약 91조9000억원)였다. 평가 기준 가격은 10월 23일 개당 8만1200달러(약 1억800만원)다.
보유량에 1만8000달러를 적용하면 비트코인 평가액은 약 152억7331만달러(약 20조4000억원)다. 회사가 발표한 보유량에 시나리오 가격을 곱한 단순 계산이다.
웹세미나에서 언급된 부채 약 67억달러(약 8조9000억원)와 우선주 명목가치 약 133억달러(약 17조7000억원)에서 달러 자산 약 51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빼면 약 149억달러(약 19조9000억원)다. 단순 비교는 1배 수준과 대체로 맞지만, 회사가 계산에 포함한 의무의 정확한 범위와 산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과 별개로 스트래티지는 8월 3일 SEC에 제출한 투자자료에서 전환사채만 대상으로 별도 계산을 제시했다. 계산 기준 시점은 7월 27일이며, 비트코인 가격이 95% 하락해도 전환사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해당 자료에서 BTC Rating이 신용평가사 등급이 아니며 잠재적 교차 채무불이행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스트래티지는 10월 25일 기준 달러 자산 50억7000만달러(약 6조7600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금액으로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를 약 3.4년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채 원금 상환 기간을 뜻하지 않는다.
회사는 6월 30일 기준 SEC 분기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현금보다 유동성이 낮고, 시장 불안기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매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적었다. 보유 비트코인의 평가액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달러 자산은 유동성 측면에서 구분해야 한다.
스트래티지의 3분기 순이익은 195억3000만달러(약 26조원)였다. 순이익 수치만으로 현금흐름이나 이자·배당 지급 여력을 판단할 수는 없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209억1000만달러(약 27조9000억원)였고, 회사가 밝힌 디지털자산 평가이익도 같은 규모였다. 영업이익에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소프트웨어 사업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억2540만달러(약 167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 평가이익과 사업 매출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회사가 공개한 BTC Yield는 2026년 들어 3.7% 하락했다. 이 지표는 희석을 가정한 주식 수를 반영해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의 변화를 나타낸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은 26% 늘었다. 회사는 BTC Yield가 부채와 우선주 보유자의 선순위 청구권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우선주 배당 기준일을 일별로 바꾸는 계획을 앞서 공개했다. STRC에는 2026년 11월 1일부터 일별 배당 기준일을 적용한다. STRF·STRK·STRD에는 2027년 1월 1일부터 같은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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