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지캐시는 본질적으로 암호화한 비트코인”…양자 내성 미확보

| 김민준 기자

윙클보스 형제는 인공지능(AI)이 공개 블록체인의 거래 분석을 정교하게 만들수록 금융 프라이버시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캐시(ZEC)를 “암호화한 비트코인”에 비유했다.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와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제미니(Gemini) 공동창업자는 막심 드살(Maxime Desalle)이 10월 20일 공개한 대담에서 지캐시를 “본질적으로 암호화한 비트코인”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강조한 차이는 거래 정보의 공개 범위다. 비트코인(BTC)의 거래 내역은 공개 장부에 기록되지만, 지캐시는 정보 공개 범위를 선택할 수 있는 차폐 거래를 지원한다.

지캐시 거래가 모두 자동으로 비공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지캐시는 거래 정보를 공개하는 투명 거래와 거래 정보를 가리는 차폐 거래를 함께 지원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Cypherpunk Technologies·$CYPH)의 사업보고서는 지캐시가 비트코인 코드를 수정해 2016년 별도 네트워크로 출범했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갈라져 만들어진 코인은 아니므로 ‘암호화한 비트코인’은 윙클보스 형제의 비유다.

차폐 거래에는 영지식 증명 기술이 쓰인다. 거래가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거래 금액이나 상대방 같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암호 기술이다.

윙클보스 형제는 AI가 공개 블록체인의 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능력을 높이면 금융 프라이버시의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캐시의 차폐 거래가 이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자컴퓨터에 관한 주장에는 기술적 단서가 있다. 두 사람은 차폐 거래의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지캐시의 양자 저항성을 주장했다.

실드랩스(Shielded Labs)는 10월 1일 발표한 연구 계획에서 현재 지캐시가 양자 내성을 갖춘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차폐 거래를 지원한다는 사실만으로 현재 프로토콜이 양자 공격에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캐시의 차폐 풀인 아이언우드(Ironwood)는 미래의 복구 절차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 설계만으로 현재 프로토콜의 양자 내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윙클보스 지캐시 ETF의 예비 투자설명서는 차폐 풀이 일부 양자 공격에 더 강할 수 있다고 적었다. 동시에 영지식 증명 시스템 자체가 양자 공격에 취약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발언자의 사업상 이해관계도 공개돼 있다.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는 실적자료에서 8월 11일 기준 지캐시 32만3394.38개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당시 유통량의 약 1.92%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8월 18일 윙클보스 캐피털과 지캐시 채굴 장비 거래도 발표했다. 공개된 보유량과 사업 내역은 회사 차원의 이해관계를 보여준다.

윙클보스 에셋 서비스즈(Winklevoss Asset Services)가 지캐시 현물 ETF 등록신고서를 제출한 사실은 앞서 본지가 보도했다. 등록신고서 제출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이나 실제 상장을 뜻하지 않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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