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 순유입 1530억개 보도…글래스노드는 순유출 표시

| 이준한 기자

시바이누(SHIB)의 거래소 순유입이 약 1530억 개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보도에는 최근 7일간 약 2200억 개가 유출됐다는 내용도 담겼지만, 두 수치의 집계 기간과 대상 거래소는 공개된 내용만으로 맞춰 볼 수 없다.

유투데이(U.Today)는 4일 거래소로 들어온 시바이누가 약 4290억 개, 빠져나간 물량이 약 2760억 개라고 전했다. 두 수량의 차이가 약 1530억 개 순유입이라는 설명이다. 보도에는 집계 종료 시각과 대상 거래소, 수치를 산출한 지표의 원자료가 명시돼 있지 않다.

유투데이는 최근 7일간 약 2200억 개의 유출이 나타났다며 이를 '2026년 최대 연속 유출'로 표현했다. 2200억 개가 7일 합계인지 그 기간의 특정 급증분인지는 분명하지 않고, 연중 다른 기간과 비교한 기준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 수치는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양을 가리키므로, 유입량에서 유출량을 뺀 순유입 1530억 개와는 측정 대상부터 다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거래소 순유입을 유입량에서 유출량을 뺀 값으로 정의한다. 양수이면 거래소로 들어온 물량이 더 많고, 음수이면 빠져나간 물량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정 시점에 거래소 지갑에 남아 있는 양을 나타내는 '거래소 보유량'과는 구별해야 한다. 입금된 토큰이 실제로 팔렸는지, 출금된 토큰이 어떤 목적으로 옮겨졌는지는 이 지표만으로 알 수 없다.

다른 지표의 최근값은 순유출을 가리킨다. 4일 확인한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시바이누 거래소 순이동량 화면에는 최근값이 24시간 전 기준 마이너스 876억330만 개로 표시됐다. 글래스노드는 거래소 주소 분류가 갱신되면 최근 데이터가 수정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 값과 유투데이가 전한 순유입량은 집계 시각과 주소 범위가 일치하는지 알 수 없어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추적 지갑에 한정한 자료에서도 출금이 입금보다 많았다. Deep Blue Alpha는 4일 오후 8시 37분(한국시간) 갱신한 화면에서 최근 7일간 추적 대상 고래 지갑의 시바이누가 거래소 밖으로 더 많이 이동했다고 표시했다. 이 자료는 이더리움 기반 추적 지갑과 식별된 거래소 주소 사이의 이동만 집계하므로 전체 보유자와 모든 거래소의 흐름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 대시보드는 출금이 매수, 매도, 보관 목적 이동이나 거래소 간 이동 중 무엇인지도 구별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기간과 집계 대상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앞선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본지는 9월 시바이누 순유출 보도에도 가격이 하락한 사례를 전했다. 거래소 밖으로 토큰이 이동했다는 사실만으로 매수 체결이나 이후 가격 방향을 판단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거래소 운영 상황도 달라졌다. 바이낸스는 보안 사고에 대응해 출금을 일시 중단했다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부터 시바이누를 포함한 자산의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출금 제한과 재개는 지갑 이동량을 읽을 때 살펴야 할 조건이지만, 바이낸스의 조치가 보도된 2200억 개 유출이나 순유입 전환의 원인이라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자산과 네트워크에 따라 실제 출금 가능 시점이 다를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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