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Strategy, $MSTR)가 자체 비트코인(BTC) 은행 채택지수의 3분기 점수를 34%로 제시했다. 2분기 32%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지만, 은행권 전체의 비트코인 채택률은 아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 창업자 겸 집행회장은 10월 29일 공개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의 비트코인 수용에 관한 세일러의 평가다. 실적 발표자료는 세일러를 창업자 겸 집행회장, 퐁 레(Phong Le)를 사장 겸 CEO로 표기했다.
스트래티지는 금융기관 25곳을 선정해 10월 8일 기준 공개 자료로 평가했다. 금융기관 선정에는 자산 규모를 포함한 5개 지표가 반영됐다. 회사가 공개한 지수 자료에 따르면 평가는 15개 차원으로 이뤄진다.
지수는 은행마다 적용 가능한 항목의 점수를 평균한다. 시범 서비스와 제휴사를 통한 서비스도 진행 단계에 따라 점수에 반영된다. 따라서 34%는 은행 수나 고객 수 가운데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비율을 뜻하지 않는다.
평가 항목에는 비트코인 거래와 수탁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블록체인 활용, 상품 구성과 임원 구성 등이 포함된다. 비트코인 사업만 따로 떼어낸 지표가 아니어서 점수 상승만으로 비트코인 담보대출 규모가 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7월 16일 자격을 갖춘 E*TRADE 고객에게 비트코인·이더리움(ETH)·솔라나(SOL) 현물 거래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와 수탁은 제휴사 Zerohash가 맡는다. 모건스탠리 발표는 자산이 고객 명의의 별도 계좌에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은행 브랜드를 통한 거래 서비스 확대를 보여주지만, 거래와 수탁을 은행이 직접 제공하는 구조는 아니다. 서비스 대상도 전체 E*TRADE 이용자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고객으로 한정됐다.
JP모건(J.P. Morgan)은 10월 19일 기관 고객용 달러 예금 토큰 JPM Coin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확장했다. JP모건 발표는 기관 고객 간 달러 예금 토큰의 온체인 이전을 설명했다.
두 사례는 은행의 가상자산·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확대를 보여준다. 그러나 어느 사례도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은행 대출이 늘었다는 근거는 아니다.
세일러가 언급한 ‘디지털 크레딧’도 은행 대출과 구별해야 한다. 스트래티지는 상장 증권 10종의 명목가치를 160억달러(약 21조5000억원)로 제시했다. 원화 환산에 적용한 11월 6일 원/달러 환율 1달러당 1342.1원은 한국은행이 제시했다. 실적 발표자료에 나온 회사 증권의 명목가치다.
스트래티지의 분기보고서는 ‘디지털 크레딧’을 회사가 발행하는 우선증권을 통칭하는 말로 정의한다. 이 수치는 은행권의 비트코인 담보대출 규모가 아니다. 본지는 앞서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각과 보통주 발행으로 달러 준비금을 늘리고 우선주를 재매입한 사례를 보도했다.
같은 3분기 실적 발표에는 디지털 자산 평가이익 209억1000만달러(약 28조1000억원)도 담겼다. 이 역시 1달러당 1342.1원을 적용한 환산액이다. 평가이익은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회계상 손익이다.
평가이익은 은행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익으로 공시된 수치가 아니다. 세일러의 은행 관련 발언과 평가이익을 인과관계로 연결할 근거도 없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의 가상자산 익스포저 기준은 2026년 1월 1일부터 유효하다. 기준은 가상자산 관련 신용·시장·유동성·운영 위험을 다룬다. 바젤위원회 기준은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확대가 위험 관리 기준과 함께 이뤄져야 함을 보여준다.
은행권의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확대가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용과 같지는 않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비트코인을 핵심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권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설명은 은행 서비스와 투자 권고를 구분해 볼 필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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