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가 스포츠 도박 산업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법안은 모든 베팅에 대해 일정 금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드래프트킹스(DKNG), 플러터 엔터테인먼트(FLUT), MGM 리조트(MGM), 러시 스트리트 인터랙티브(RSI) 등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관련 ETF인 라운드힐 스포츠 베팅 & iGaming ETF(BETZ)도 거의 2% 떨어졌다.
논란이 된 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일리노이에서 받은 첫 2천만 건의 스포츠 베팅에는 건당 25센트, 그 이상부터는 베팅당 50센트의 세금을 징수한다.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해당 예산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 새로운 제도가 지난해 기준으로 드래프트킹스에 약 6,800만 달러(약 980억 원)의 추가 세금 부담을 발생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베팅 규모가 큰 드래프트킹스와 팬듀얼이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프로모션 관련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리노이는 이미 지난해 최대 40%까지 확대된 누진 세율 체계를 도입해 스포츠 베팅 업계에 압박을 가한 바 있다. 당시에도 시장에서는 매출 감소와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번 조치에 대해 스포츠 베팅 얼라이언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두 해 연속으로 주정부는 합법 스포츠 도박 업체와 100만 명이 넘는 일리노이 사용자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웠다”며, 이번 세금이 시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규탄했다. 더불어 “경쟁력을 해치는 차별적 조세”라고 비판하며,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 베팅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규제가 업체의 마진 구조를 흔들고 서비스 운영 전략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내 다른 주로 유사한 정책이 확산될 경우,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