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충돌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게 되자, 중동 지역 산유국들이 연이어 원유 생산 감소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란이 지난달 28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주요 원유 수송로가 막힌 상황이다. 이로 인해 원유 저장 공간의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중동 산유국들은 감산이라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라크의 경우, 남부 유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약 430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로 70% 급감하는 결과를 낳았다. 바스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원유 저장이 최대 용량에 도달하였기에 이들 산유국은 자국 내 정유시설로 공급을 전환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도 생산량을 줄이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태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회피하면서 유조선을 통한 수출이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이다.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며 예기치 못한 전쟁 확산에 대비 중이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약 이행에 대한 의무를 면제하는 조항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자주 사용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타누라 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으며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면서 대량의 원유를 홍해를 통해 수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페르시아만을 통한 수출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공급 차질로 평가된다. 이는 1956년 수에즈 위기 당시의 10% 공급 충격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앞으로도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은 원유 시장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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