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티(ALM), 상동 텅스텐 광산 가동…가격 534% 급등에 ‘탈중국 공급망’ 핵심 부상

| 김민준 기자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가 2025년 실적 발표와 함께 한국 상동 텅스텐 광산의 본격 가동을 선언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텅스텐 가격 급등과 대규모 자금 조달, 미국 방위 산업과의 계약까지 맞물리며 ‘비중국 텅스텐 공급망’ 구축 전략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는 2025년 4분기 매출이 870만 달러, 연간 매출은 3,2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 13% 증가한 수치다. 다만 4분기 순손실은 1억 230만 달러(약 1,473억 원), 연간 순손실은 1억 6,190만 달러(약 2,332억 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공격적인 투자와 광산 개발 비용 확대가 손실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금 보유액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포함해 2억 6,840만 달러(약 3,865억 원)로 크게 늘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한국 강원도에 위치한 ‘상동 텅스텐 광산’이다. 알몬티는 2025년 12월 첫 광석을 ROM 패드에 적재하며 개발 단계를 넘어 상업 생산 전환에 진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30여 년간 중단됐던 광산을 다시 가동한 것으로, 글로벌 텅스텐 공급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1단계 설비는 연간 64만 톤의 광석을 처리해 약 2,300톤의 텅스텐 정광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2027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2단계에서는 처리량을 120만 톤으로 확대해 생산량을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광산의 예상 수명은 45년 이상이며, 평균 품위는 약 0.51% WO3로 산업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텅스텐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다. 최근 12개월 기준 APT(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 가격은 MTU당 2,250달러까지 치솟으며 534% 급등했다. 2025년 한 해 상승률만도 160%에 달한다. Couloir Capital은 장기 가격 전망치를 기존 MTU당 45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며 알몬티의 기업가치 역시 대폭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텅스텐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알몬티가 ‘서방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방위 산업용 텅스텐 공급 계약에서 ‘하방 가격 보장’ 조건을 확보했으며, 장기적으로 비중국 공급의 최소 40%를 담당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자금 조달 역시 공격적으로 진행됐다. 알몬티는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총 1억 2,937만 달러(약 1,863억 원) 규모의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연간 총 조달 규모는 약 2억 1,940만 달러(약 3,159억 원)에 달한다. 해당 자금은 상동 광산 확장, 포르투갈 파나스케이라 광산 개선, 미국 몬태나주 ‘겐텅 브라운스 레이크’ 프로젝트 개발 등에 투입된다.

경영진 보강도 이어졌다. 알몬티는 AIG 자산운용 유럽 CEO 출신의 기욤 비젠바흐 드 라마지에르를 최고개발책임자(CDO)로 임명했다. 그는 3000억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축소와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자본 환원 경험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로, 회사의 자본 배분과 기업 개발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한편 독일 원자재 기업 도이체 로슈스토프는 최근 공모 이후 알몬티 지분이 10% 아래로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추가 매매는 없었으며 향후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지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몬티는 “상동 프로젝트는 단순한 광산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공급망 재편의 핵심 자산”이라며 “텅스텐 정광 생산을 시작으로 산화텅스텐 및 몰리브덴까지 확장하는 ‘한국형 통합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멘트 시장에서는 알몬티의 상동 광산이 단순한 실적 개선 요인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전략 자원의 ‘탈중국화’를 가속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