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가 새만금 첨단벨트와 소버린 인공지능 등 6개 분야를 2차 메가프로젝트로 확정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에 앞으로 5년간 5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어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후속 투자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정된 분야는 차세대 바이오·백신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방산, 소버린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인프라, 새만금 첨단벨트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과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1차 메가프로젝트로 제시한 뒤 약 4개월 만에 추가 대상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차 프로젝트 지원 실적은 약 6조6천억원이며, 2차 프로젝트에는 총 10조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 보면 정책 의도는 비교적 분명하다. 바이오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 기업에 자금을 넣어 신약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고,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미래 모빌리티·방산은 무인기 같은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과 양산 지원에 무게를 뒀다. 소버린 인공지능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모델을 아우르는 자립형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반 사업이고, 새만금 첨단벨트는 로봇·수소·데이터센터를 한데 모으는 지역 산업 거점 조성 사업이다. 최근 현대차 등이 새만금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구상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함께 발표된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은 50조원 규모로 짜였다. 자금은 민관합동펀드 등 간접투자 35조원과 직접투자 15조원으로 나뉘어 집행된다. 민관합동펀드는 20여개 자펀드로 운영되며, 공공자금 기준으로 첨단 일반펀드 약 2조1천500억원, 특정 기능 펀드 약 1조6천500억원, 초장기 기술 펀드 약 8천800억원, 프로젝트 펀드 약 2조500억원, 국민참여형 펀드 7천2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정 기능 펀드는 다시 스케일업 펀드, 인공지능·반도체 생태계 펀드, 인수합병 펀드, 코스닥 펀드, 지역전용 펀드 등으로 세분화된다. 첨단 일반펀드는 도전리그와 대·중·소형 리그로 나뉘어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투자를 맡게 된다. 정부는 이런 구조를 통해 그동안 민간 자금이 충분히 들어가지 못했던 투자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운용 방식도 손질한다. 정책자금 운용 경험이 없는 신규 운용사에도 문호를 넓히고, 첨단산업 관련 창업 경험은 실패 사례까지 평가에 반영해 시장 참여층을 넓히기로 했다. 또 대규모·장기투자가 필요한 분야에는 직접투자 방식을 활용하고, 국민성장펀드추진단 안에 가칭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둬 민간 운용사와 사업 부처가 키워 온 기업에 후속 투자 기회를 연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2차 프로젝트 관련 첫 투자 집행에 들어가고, 2분기 중 민관합동펀드 운용사를 선정한 뒤 연말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첨단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과 에너지 전환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정책금융을 앞세워 대형 산업 프로젝트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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