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4월 17일 에쓰오일의 1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흐름 속에서 정유사 수익성을 보여주는 정제마진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1천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9천620억원으로 제시했다. 핵심 배경은 유가 상승에 따라 발생한 재고평가이익 5천985억원과 정제마진 개선이다. 재고평가이익은 정유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와 제품의 가치가 유가 상승으로 높아지면서 회계상 이익이 커지는 구조를 말한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경유 같은 석유제품으로 팔 때 남는 이익 폭인데, 이 수치가 개선되면 본업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증권가는 최근 정유업종을 둘러싼 외부 변수도 함께 보고 있다. 원유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가격 억제 정책과 내수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휘발유 판매 과정에서 기대했던 수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기회손실이 생길 수 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경우 모회사가 사우디아람코라는 점에 주목했다. 대형 산유 기업과 연결된 구조 덕분에 원유 조달 안정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중장기 업황에 대한 시각도 비교적 낙관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쟁 이전부터 2028년까지 글로벌 정유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쟁 종료 이후 재건 수요가 본격화하면 디젤 수요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 생산설비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마진 환경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공급이 빠르게 늘지 못하는 사이 수요가 유지되거나 확대되면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2조3천8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2천360억원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변동성과 정부 정책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원유 조달 경쟁력과 정유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 에쓰오일을 둘러싼 실적 전망은 당분간 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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