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VC그룹이 대다수 대출기관과 구조조정 지원 협약(RSA)을 맺고 미국에서 ‘사전 협의형’ 챕터11 절차에 들어갔다. 핵심은 과중한 부채를 대폭 줄여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소셜·스트리밍 중심의 성장 전략인 ‘WIN 성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데 있다.
회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자발적 챕터11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QVC, Inc.를 포함한 일부 미국 자회사이며, 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 등 해외 사업은 이번 절차에서 제외됐다. 회사는 방송, 온라인몰, 스트리밍, 소셜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 모든 채널을 정상 운영하며, 고객 서비스와 반품 정책, 기프트카드, 제휴 신용카드도 기존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QVC그룹의 원금 기준 부채는 2025년 12월 31일 현재 약 66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줄어든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9조7594억원에서 1조9223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구조조정 이후 회사명은 ‘리오거나이즈드 QVC, Inc.’로 출범할 예정이다.
QVC그룹은 이번 절차가 ‘사전 협의형’인 만큼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약 90일 안에 법원 보호 절차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 말 기준 미국 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억달러 이상으로, 영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까지 감안하면 절차 진행 중에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협약 조건상 일반 무담보채권자는 전액 변제 또는 기존 권리 유지 방식으로 보호된다. 회사는 협력업체와 공급업체 대금도 전액 지급할 계획이며, 이번 재무 구조조정과 관련한 정리해고나 무급휴직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내 직원들의 임금과 복리후생도 중단 없이 지급하기 위해 관련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QVC그룹이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유통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전통적으로 회사의 핵심 기반이던 케이블TV 시청은 줄어든 반면, 모바일·소셜미디어·스트리밍을 통한 상품 탐색과 구매는 빠르게 늘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해 3개년 ‘WIN 성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데이비드 롤린슨 최고경영자(CEO)는 “QVC그룹은 라이브 소셜 쇼핑에서 경쟁하고 이길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WIN 성장 전략’에서 초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QVC US가 틱톡숍 미국에서 상위 판매자로 올라섰고, HSN과 QVC 운영 통합, 주요 소셜·미디어 파트너십 확대, 관세 환경 변화에 맞춘 소싱 재조정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치도 제시됐다. QVC그룹은 2025년 틱톡숍에서 미국 신규 고객 약 100만명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QVC 미국 사업의 전체 고객 수가 4년여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QVC+와 HSN+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현재 150만명이며, 스트리밍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2025년 19%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사업 모델 전환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TV 홈쇼핑 기업으로 인식되던 QVC그룹이 ‘라이브 소셜 쇼핑’ 기업으로 재정의되려는 시도에, 이번 채무조정이 재무적 기반을 제공하는 셈이다.
해외 사업은 이번 미국 법원 감독 절차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외는 직원과 고객, 협력업체가 없는 룩셈부르크 소재 비영업 자회사 한 곳뿐이다. 회사는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고객 대상 운영과 공급업체 결제를 평소처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QVC그룹은 전 세계 2억가구 이상에 15개 TV 채널을 통해 도달하고 있으며, QVC+, HSN+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핀터레스트, 자사 웹사이트와 앱, 카탈로그, 매장 등 다양한 접점을 운영 중이다. 포천 500대 기업인 QVC그룹은 QVC, HSN, 발라드 디자인, 프론트게이트, 가넷 힐, 그랜딘 로드 등 6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파산’보다 ‘재무구조 재편’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법원 감독 아래 채무를 줄이는 동안 영업은 유지하고, 소셜·스트리밍 성장을 바탕으로 중장기 회복을 노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회생 속도는 법원 승인, 비용 부담, 소비 경기, 관세와 공급망 변수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QVC그룹의 이번 승부수는 빚 부담을 덜어낸 뒤, 변화한 쇼핑 생태계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장 궤도를 되찾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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