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융완화 지속할까?…우에다 총재 발언에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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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의 실질금리가 매우 낮고 금융여건도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히면서, 이달 말 예정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시장 불안보다 경기와 물가의 균형을 따지는 신중한 접근 속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에다 총재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경제는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금리 기준으로 보면 아직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금리 수준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기업과 가계가 느끼는 자금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 판단에서도 이런 금융환경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일본은행이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 주목된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의 물가 흐름과 임금 상승세를 근거로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악화하고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 물가가 뛰어 일본의 소비자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 비용 부담과 가계 소비 위축을 불러 경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우에다 총재도 이런 점을 분명히 짚었다. 그는 중동발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는 동시에 경기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중앙은행이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할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충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또 당시의 경제 환경이 어떤지에 따라 가장 적절한 대응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물가만 보고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함께 살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이 물가 압력을 경계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서둘러 추가 긴축에 나설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금융완화 기조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신호로 읽히면서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제유가 움직임과 중동 정세, 일본 내 임금·물가의 지속성에 따라 다시 바뀔 수 있으며, 일본은행도 당분간은 속도보다 방향을 조절하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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