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위축될 수 있는 민간 투자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비전 2030 펀드’에 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대외 리스크가 길어지면 벤처투자 시장이 먼저 움츠러들기 쉬운 만큼, 공공 자금을 마중물로 넣어 인공지능과 피지컬에이아이 등 미래 산업 분야의 성장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서울시가 19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비전 2030 펀드는 서울시 출자금에 정부와 민간 자금을 더해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정책형 펀드다. 시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모두 5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해왔고, 현재까지 누적으로 2조2천339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든 상태다. 올해 하반기에는 목표치 달성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반기 출자 약정은 모두 4개 분야에 걸쳐 이뤄진다. 인공지능 일반 분야에 150억원, 피지컬에이아이 분야에 100억원, 창조산업 분야에 150억원, 스케일업 분야에 200억원을 각각 배정해 총 600억원을 투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9천35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특히 피지컬에이아이는 이번에 새로 편성된 분야다. 피지컬에이아이는 인공지능이 로봇이나 기계, 자율주행 장치처럼 실제 물리 시스템과 결합해 작동하는 기술 영역을 뜻하는데,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 제조와 이동, 자동화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힌다.
펀드 운용사 선정 절차도 곧 진행된다. 사업 참여 신청은 서울경제진흥원을 통해 5월 8일까지 받으며, 구체적인 출자사업 공고는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책형 펀드는 공공 부문이 먼저 위험을 일부 분담해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가 많기 때문에, 최근처럼 지정학적 변수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는 스타트업 자금줄을 유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투자 환경 악화로 성장 기회를 놓치는 초기·중견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도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망 기업이 안정적으로 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출자는 단순한 재정 집행이라기보다 서울의 미래 산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키우려는 정책 수단에 가깝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추가 펀드 조성과 맞물려 인공지능 중심의 전략산업 투자 확대, 그리고 서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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