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중동전쟁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정책자금 5천500억원을 투입한다. 전쟁 장기화로 수출입 차질과 원자재 조달 불안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하자, 정부가 긴급 유동성 공급과 시장 다변화, 창업·재도전 지원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4월 20일 이번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자금을 긴급경영안정자금 2천500억원, 신시장진출지원자금 1천억원, 혁신창업사업화자금 1천500억원, 재창업자금 500억원으로 나눠 집행한다고 밝혔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일시적으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에 운영 자금을 공급하는 성격이 강하고,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은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수출처 확보를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정부는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본 기업이 보다 신속하게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지원 사유에 ‘중동전쟁 피해기업’을 새로 포함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나 석유화학 공급망 관련 중소기업은 기존에 적용되던 경영 애로 규모 요건이나 우량기업 기준을 적용받지 않고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쟁으로 물류가 흔들리거나 원재료 수급이 불안해지면 대기업보다 대응 여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먼저 타격을 받는 만큼, 심사 문턱을 낮춰 자금이 제때 들어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대책에는 단기 자금 수혈뿐 아니라 구조적인 대응도 담겼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출 중소기업이 중동 외 다른 지역으로 거래선을 넓힐 수 있도록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을 추가 공급하고, 인공지능과 딥테크 분야 창업기업에는 혁신창업사업화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사업에 실패했더라도 성실하게 경영한 기업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재창업자금 공급도 확대한다.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외부 충격에 덜 흔들리는 산업 구조와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정책 의도가 읽힌다.
정책자금의 세부 내용과 신청 절차는 중소벤처기업부 누리집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전반에 계속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자금 지원이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수출선 다변화와 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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