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 상장지수펀드가 최근 1년 동안 4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투자 수요가 국내 ETF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2026년 4월 21일 밝힌 내용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이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지난 17일 기준 374.9%로 나타났다. 이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자산은 4천140억원으로 4천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만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1천63억원 유입됐다. 높은 수익률이 자금 유입으로 바로 이어진 셈이다.
이 ETF는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에 자산의 75∼80%를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HBM은 인공지능 서버와 고성능 연산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분산 투자형 상품과 달리 소수 핵심 기업 비중을 높인 이유는, 메모리 업황이 강하게 살아날 때 대표 기업의 실적 개선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슈퍼 사이클’로 부를 만큼 기대가 높다.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함께 상향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57조2천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이런 실적 수치는 시장 기대를 반영한 전망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실제 수요와 가격 흐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메모리 시장이 소수 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으로 HBM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상품의 성과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 HBM 수요 지속, 메모리 가격 상승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업종과 소수 종목에 집중된 상품인 만큼 업황이 꺾일 경우 변동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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