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추가 평화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1일 국내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함께 하락했다. 중동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흐름과 함께 채권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330%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3.3bp 하락한 연 3.655%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2.7bp, 1.3bp 내린 연 3.541%, 연 3.206%로 마감했다. 장기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년물은 연 3.619%로 3.6bp 하락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4bp, 3.2bp 내린 연 3.535%, 연 3.406%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실제 충돌보다 협상 국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씨엔엔 방송 등 외신은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2차 평화 회담에 협상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이란이 대표단 파견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회담 성사 자체가 불확실했는데, 협상 참석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종전 기대가 금융시장 전반에 반영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도 금리 하락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4천142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416계약 순매수했다. 국채선물 매수는 통상 현물 채권 강세, 즉 금리 하락 기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시장 내부에 뚜렷한 재료가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해외 지정학 변수와 외국인 수급이 함께 작용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셈이다.
강승원 엔에이치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관련 불안이 남아 있는데도 미국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은 점을 두고 시장이 충돌 격화보다 종전을 위한 협상 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주가와 원화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하락 압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과 이란의 실제 협상 진전 여부, 중동 리스크의 재확산 가능성, 그리고 외국인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는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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