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 10억원 이상 가입자 절반 넘어

| 토큰포스트

자동차 수리비와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대물배상 한도를 크게 잡는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고, 동시에 주행거리·안전장치 연계 할인 특약 활용도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21일 발표한 ‘2025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가운데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 이상으로 설정한 비중은 51.0%로 집계됐다. 2023년 37.1%, 2024년 43.8%에서 해마다 높아진 흐름이다. 대물배상은 차량 사고로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재산에 끼친 손해를 보상하는 항목인데, 최근에는 수입차와 고가 차량 비중이 커지고 부품비와 정비수가도 올라 사고 한 번의 배상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용 자동차 신차 평균 가액은 올해 5243만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고, 3억원 이상 한도 가입 비중도 84.6%까지 확대됐다.

운전자들이 보장 수준을 높이면서도 보험료 부담은 줄이려는 경향도 뚜렷했다. 자기차량손해 담보, 이른바 자차 담보 가입률은 85.8%로 1.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가입 경로는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비대면 중심으로 이동했다.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직접 가입하는 사이버마케팅 채널 비중은 51.4%로 늘었고, 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과 전화권유판매 채널 비중은 각각 31.7%, 15.8%로 전년보다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사이버마케팅 채널 가입률이 69.1%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에서도 36.3%를 기록해 디지털 가입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모습이었다.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할인 특약도 한층 활성화됐다. 일정 거리 이하로 운행하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받는 주행거리 특약 가입률은 88.4%였고, 평균 환급률은 10.2%로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가입자 1인당 평균 환급액은 13만3000원이었다. 여기에 긴급제동장치와 차선유지 경고장치 같은 첨단안전장치 장착 차량이 늘면서 관련 보험료 할인 적용도 확대됐다. 해당 장치 장착률은 각각 17.1%, 15.5% 증가했다. 블랙박스, 안전장치, 주행거리 정보처럼 위험도를 세분화해 반영하는 방식이 보험료 산정에 점점 더 깊게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사고 이력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더 받는 할인할증 등급에서도 안전운전 흐름이 확인됐다.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 우량등급 가입자는 전체의 89.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고, 전년 대비 등급이 개선된 가입자 비중도 60.9%에 달했다. 보험개발원은 첨단안전장치 보급 확대로 사고율이 낮아지고, 운전자들이 일상적으로 안전운전을 실천하면서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로 해석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유가 급등과 차량 운행 억제 분위기 속에서 주행거리 특약은 유류비 절감과 보험료 환급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자동차보험이 단순한 의무 가입 상품을 넘어, 보장 범위는 넓히면서도 운전 습관과 차량 안전 수준에 따라 비용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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