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은행 12곳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맞설 ‘유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디지털 자산 수탁사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를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유럽 금융권의 자체 결제망 확대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환율 1달러당 1469.40원 수준에서 달러 패권을 견제하려는 시도가 더 선명해진 셈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BVA, BNP파리바, ING, 유니크레딧 등이 참여한 네덜란드 기반 합작사 키발리스(Qivalis)는 파이어블록스를 통해 ‘암호자산시장규제(MiCA)’를 충족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체계를 마련한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기관 간 결제, 자금 운용, 토큰화 자산 거래 등 기업·금융기관용 수요를 겨냥한다.
파이어블록스는 토큰화 기술과 지갑 인프라, 수탁 서비스는 물론 신원 확인, 제재 대상 검증 등 규제 준수 기능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키발리스는 2025년 출범했으며,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승인을 전제로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여전히 달러 중심으로 굳어져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20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99%가 달러에 연동돼 있다. 유로 표시 비중은 극히 작아 유럽 내에서도 ‘달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유럽 금융권은 그동안 국경 간 결제와 정산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기대는 구조를 줄이기 위해 대안을 모색해 왔다. 파이어블록스 측도 이번 프로젝트를 미국 달러 기반 대체재가 아닌, 유럽 기관을 위한 ‘규제된 유로 기반 결제수단’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각국 규제당국이 일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돈’보다 투자상품에 가깝게 볼 수 있다고 경고해온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총재는 국경 간 규제 공조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고, 프랑스은행의 데니스 보 부총재 역시 비유로 표시 스테이블코인의 일상 결제를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은행들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신규 발행 움직임을 넘어, 디지털 결제와 토큰화 시장에서 유럽 통화권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달러 중심 구도에서 유럽의 반격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 시장 해석
유럽 주요 은행들이 달러 중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섰음.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9%가 달러에 연동된 상황에서, 유럽은 통화 주권과 결제 استقلا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 전략 포인트
MiCA 규제를 준수하는 ‘제도권 스테이블코인’ 설계가 핵심 차별점이며, 기관 간 결제·토큰화 자산 시장을 우선 공략. Fireblocks 협업을 통해 기술·규제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며,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실질적 상용화를 준비 중.
📘 용어정리
MiCA: EU의 암호자산 통합 규제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하는 법안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 등에 가치가 연동된 디지털 자산
토큰화: 실물 자산이나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