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입법으로 꼽히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사실상 시간을 다투는 국면에 들어갔다.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 은행위원회 심사가 잡히지 않으면서, 연내 처리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공화당의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장은 마크업(markup·법안 조문 수정 심사)이 없으면 위원회 승인도, 상원 본회의 표결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법안은 지난 2025년 7월 하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 통과했지만, 스테이블코인 규정과 탈중앙화금융(DeFi) 개발자 보호, 상원 내 정치적 조율 문제 등이 남아 있어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특히 법 집행기관이 DeFi 관련 조항에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은 더 늦어졌다. 상원 민주·공화 양측은 대체로 시장에 명확한 ‘크립토’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만, 세부 조항을 두고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팀 스콧 위원장은 “마크업이 없으면 위원회 승인도 없고, 위원회 승인이 없으면 상원 표결도 없다”고 말했다.
마감 시한은 5월, 업계는 ‘클래리티 법안’ 주시
문제는 정치적 지지보다 ‘시간’이다. 의회는 5월 말 비공식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있고, 이후에는 선거 일정이 우선순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법안이 조만간 본회의에 오르지 못하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도 모멘텀이 꺾이면 지연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기대도 흔들리고 있다.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올해 법안 통과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최근 낮아졌다. 제도권 금융사들은 그동안 명확한 규제가 들어서면 기관 자금 유입이 더 쉬워질 것으로 봐왔다. JP모건을 비롯해 블랙록, 모건스탠리, 코인베이스 등도 법안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법안이 좌초되면 미국 ‘크립토’ 업계는 여전히 통일된 규제 틀 없이 기존 제도에 의존해야 한다. 반대로 상원 은행위원회가 조만간 마크업 일정을 잡는다면 분위기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클래리티 법안’의 향방은 규제 명확성과 시장 신뢰를 가를 분수령이 되고 있다.
🔎 시장 해석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기준점이 될 핵심 법안이지만, 상원 심사 지연으로 연내 통과 불확실성이 커졌다.
정치적 공감대는 존재하지만 DeFi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기준 등 세부 쟁점에서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기관 자금 유입 속도와 시장 신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규제 불확실성 지속 →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 필요.
중장기적으로는 명확한 규제 정립 시 금융기관 참여 확대 기대.
📘 용어정리
클래리티 법안: 디지털 자산의 법적 정의와 규제를 명확히 하기 위한 미국 입법안.
마크업(markup): 의회 위원회에서 법안을 수정·검토하는 절차.
DeFi(탈중앙화금융): 중개기관 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