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미·이란 전쟁으로 커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소비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보면 3월 소매판매는 7천521억달러로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5%를 웃도는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미국 가계가 상점과 온라인 등에서 실제로 얼마나 물건을 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미국 경제에서 가장 비중이 큰 개인소비의 체력을 가늠하는 데 널리 쓰인다.
이번 증가세는 지난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눈에 띈다.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주유소 판매액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고, 여기에 가구와 전자제품 등 다른 주요 품목 판매도 대체로 양호했다. 단순히 유가 상승만 반영된 결과가 아니라, 전반적인 상품 소비가 함께 받쳐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2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7% 증가한 수정치로 집계돼, 미국 소비는 두 달 연속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연초 소득세 환급이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 환급금은 생활필수품이나 내구재 구매로 빠르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단기적으로 소비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지표는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했음에도 미국 가계의 소비가 아직 크게 흔들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물가 부담, 금리 수준 같은 변수는 앞으로 소비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소비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주지만, 향후에는 전쟁 여파가 실물경제 전반으로 얼마나 번질지가 소비 지속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