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동 전쟁 여파로 2026년 경제성장률 목표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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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을 반영해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흐름이 다시 약해지고, 물가 부담은 오히려 커지는 방향으로 전망이 바뀐 것이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22일 발표한 봄철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5%로, 2027년 전망치는 1.3%에서 0.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7%로 올렸고, 내년 물가 상승률은 2.8%로 내다봤다.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비용 충격 성격이 강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독일 정부는 이번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들었다. 카테리나 라이헤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기대했던 회복세가 다시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비와 운송비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에너지부도 중동 지역 생산시설 피해와 에너지·원자재 공급 병목이 겹치면서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그 부정적 영향이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독일 경제는 이미 몇 년째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 수출 부진과 자동차 산업 침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한 에너지 위기가 겹치면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역성장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국내총생산이 0.2% 늘어나는 데 그쳐 사상 처음 있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가까스로 피했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올해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정부 지출은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낮아진 성장률마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재정 지출이 떠받치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프랑스 정부도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9%로 낮추고, 물가 전망치는 1.3%에서 1.9%로 높였다. 동시에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60억 유로, 우리 돈 약 10조원 규모의 지출을 보류하기로 했다. 영국의 예산책임청도 지난달 3일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가을의 1.4%에서 1.1%로 낮추면서, 중동 분쟁이 영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유럽 주요국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부담 속에서 재정 지출과 에너지 대응 전략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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