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드사 1분기 순이익 감소, 조달비용과 충당금 관리가 관건

| 토큰포스트

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 4곳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반적으로 소폭 줄었지만, 회사별 실적 흐름은 비용 부담과 건전성 관리 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 카드사의 2026년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천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60억원보다 221억원, 비율로는 4.7% 감소했다. 순이익 규모는 삼성카드 1천563억원, 신한카드 1천154억원, KB국민카드 1천75억원, 현대카드 647억원 순이었다. 순위만 보면 삼성카드가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한 증감률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15.2%, 15.0% 줄었고,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27.2%, 5.4% 늘어 차이가 났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와 우리은행 등 대형 제휴처를 넓히면서 회원 수와 1인당 이용금액이 증가했고, 카드론 등을 포함한 상품채권 잔고도 늘어 영업수익 자체는 확대됐다. 다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금융비용,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함께 늘면서 최종 순이익은 줄었다. 신한카드도 신용카드 부문 수익은 증가했지만, 높은 조달금리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는 예금은행과 달리 자금 조달 비용 변화에 민감한데, 시장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같은 영업을 해도 실제 남는 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자산 규모와 카드 이용금액이 함께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고, 건전성 관리 효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년 전보다 660억원 감소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용손실충당금은 연체나 부실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반영하는 돈인데, 이 부담이 줄면 순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현대카드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 등 주요 영업 지표가 개선됐고, 이런 흐름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카드업권 안에서도 회원 확대 전략, 비용 통제, 충당금 관리 방식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난 셈이다.

건전성 지표는 전년보다 나아졌지만 최근 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4개 카드사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07%로 지난해 1분기 1.29%보다 낮아졌지만,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 0.97%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연체 기준이며 대환대출은 제외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현대카드가 0.85%로 가장 낮았고, 삼성카드 0.92%, KB국민카드 1.21%, 신한카드 1.30%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부실 관리가 개선된 측면은 있지만, 경기 둔화와 가계 상환 부담이 이어질 경우 연체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올해 1분기 카드업계 실적은 이용금액 증가만으로는 이익을 방어하기 어렵고, 조달비용과 충당금, 일회성 비용 관리가 수익성을 좌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금리 수준과 소비 회복 정도, 그리고 각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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