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올해 2분기에는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부담을 일부 받겠지만, 하반기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적 방어력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이 낸 보고서를 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천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 시장 평균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9천21억원으로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수요 둔화 우려는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생산거점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이 본격화하면 일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판단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도 비용 부담 요인이지만, 이는 이미 회사의 연간 실적 전망에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실적 하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시장의 관심은 지정학적 변수와 완성차 판매 흐름이 현대모비스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쏠려 있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계약 구조를 갖고 있어 단기 충격이 곧바로 실적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도 2027년 물량까지 반영된 장기 공급 계약이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가 하반기 신차를 내놓으면 핵심 부품 수요가 늘어나 제조 부문의 연간 흑자 기조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주부터 4개월 동안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뒤 8월 3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사들인 자기 주식을 없애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주당 가치 제고 기대를 키우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상법 개정에 맞춰 현재 보유 중인 약 130만주의 자사주도 내년 9월 전량 소각할 방침인 점이 주목된다고 최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올해 추가 소각 규모는 2026년 결산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자사주 중심의 주주환원 기조가 예고된 만큼 배당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 사업 측면에서는 로봇과 소프트웨어 역량도 함께 거론됐다. 최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향 액추에이터 내재화에 이어 그리퍼 등 다른 핵심 부품으로 기대가 확장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 데이터 주권과 맞물린 소프트웨어 기업 간 경쟁에서는 실제 양산 능력, 즉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협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DS투자증권은 이런 점을 반영해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42만2천500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전쟁과 수요 둔화 같은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차 사이클과 주주환원, 미래차·로봇 부품 경쟁력이 함께 평가받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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