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폭 확대에 회사채 시장 위축, 순상환 대세

| 토큰포스트

이번 달 회사채 시장은 약 11조원의 만기가 몰렸는데도 금리 불안이 이어지면서 새 채권 발행보다 갚는 돈이 더 많은 순상환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4월 일반 회사채 만기 예정 물량은 약 10조8천억원이다. 규모만 놓고 보면 기업들이 만기 도래분을 새 회사채 발행으로 갈아타는 차환 발행에 적극 나설 법한 시기지만, 실제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약 12조원의 만기가 돌아왔던 지난 2월에는 3조1천억원가량 순상환이 이뤄졌고, 이달에는 그보다 많은 약 4조원의 순상환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전체로도 만기 도래 물량은 약 30조원에 달했지만 3조6천억원이 순상환됐다.

이처럼 발행시장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는 금리 변동성이다. 보통 만기 물량이 많아지면 기업은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새 채권을 발행하는데,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함께 뛰어 발행 부담이 커진다. 기업으로서는 서둘러 채권을 찍어내기보다 금리 흐름을 더 지켜보자는 판단을 하게 된다. 실제로 채권금리는 올해 1월 초만 해도 국고채 3년물이 3% 아래, 회사채 AA- 등급 무보증 3년물도 3.5% 아래였지만, 지난 24일에는 각각 3.496%, 4.145%까지 올랐다.

시장 불안은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격차에서도 확인된다.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보여주는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회사채가 더 얹어줘야 하는 금리)는 회사채 AA- 등급 무보증 3년물 기준으로 2월 27일 59.6베이시스포인트에서 지난 24일 64.9베이시스포인트로 확대됐다. 1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다. 이 수치가 커졌다는 것은 회사채가 국고채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한 평가를 받고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자금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3월 주주총회 시즌이 지나면 4월은 통상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시기인데도,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기업이 발행 일정을 미루고 적절한 시점을 다시 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3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천387조원으로 2월 말보다 7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은행권의 영업 확대와 회사채 상환 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3조4천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도 4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자본시장에서 직접 돈을 조달하기 어려울 때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간접금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금리 안정 여부와 대외 변수 진정 속도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변동성이 길어질수록 회사채 발행 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