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루즈 대형사 로열 캐리비안 그룹(RCL)이 선대 확장과 충성도 프로그램, 금융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며 성장 궤도를 가속하고 있다. 최신 발표를 종합하면 신형 선박 발주부터 재단 출범, 글로벌 항로 확대까지 사업 전반의 ‘확장 전략’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로열 캐리비안 그룹은 핀란드 조선사 마이어 투르쿠와 ‘아이콘 클래스’ 6·7호선 건조 계약을 확정했다. 각각 2029년과 2030년 인도 예정으로, 2028년 투입될 5호선에 이어 장기 건조 슬롯을 2036년까지 확보했다. 대형 선박 중심의 규모의 경제를 강화해 수요 회복 국면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콘 클래스는 높은 객실 단가와 부대 매출을 동시에 끌어내는 ‘플랫폼형 선박’”이라며 수익 구조 개선 효과를 주목한다.
사회공헌 부문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6년 4월 공식 출범한 로열 캐리비안 그룹 재단은 교육, 지역사회, 환경을 중심으로 기존 ‘SEA the Future’ 이니셔티브를 확장한다. 초기 프로젝트로 플로리다 잭슨 헬스 시스템 응급의학 레지던트 프로그램 지원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30년간 장학금 1,500만 달러(약 216억 원), 세계자연기금(WWF) 협력 1,300만 달러(약 187억 원)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프리미엄 브랜드 실버시(Silversea)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9년 ‘월드 크루즈: 퍼시픽 어웨이크닝’은 125일 일정으로 19개국 60여 목적지를 순항하며, 유네스코 유산과 프라이빗 문화 행사를 결합한 ‘경험 중심 여행’을 강조한다. 392명 정원의 소형 선박을 활용해 희소성 높은 항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충성도 프로그램은 금융과 결합해 진화하고 있다. 로열 캐리비안 그룹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로열 원’ 신용카드를 출시해 로열 캐리비안, 셀러브리티 크루즈, 실버시 전 브랜드에서 포인트를 통합 적립·사용하도록 했다. 이는 ‘포인트 초이스’와 ‘스테이터스 매치’ 정책과 연결되며 고객 락인을 강화하는 구조다. 실버시 역시 2026년 7월부터 로열티 프로그램 ‘베네시안 소사이어티’를 개편해 혜택과 등급을 확대한다.
선대 운영 전략도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히어로 오브 더 시즈’는 2027년 마이애미에서 취항하며 9개 수영장과 28개 레스토랑을 갖춘 초대형 가족형 선박으로 포지셔닝된다. 또한 호주·싱가포르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노선을 확대하고 전용 해변 프로젝트를 병행해 ‘목적지 통제력’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로열 캐리비안 그룹의 행보를 단순한 선박 확장이 아닌 ‘경험 생태계 구축’으로 해석한다. 예약 증가와 부대 매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충성도 프로그램, 프리미엄 항로, 독점 목적지의 결합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라며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로열 캐리비안 그룹은 이달 30일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선박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실적과 예약 지표가 현재의 ‘공격적 투자 전략’의 정당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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