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가 5천억원 규모의 대출형 기업지원펀드 6호를 조성해 자동차·조선·건설기계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중소·중견기업 자금 지원에 나섰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이른바 캠코는 28일 이번 펀드를 통해 원청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사업을 이어가는 협력업체들까지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에는 자동차 부품 제조 협력사를 비롯해 조선 기자재 기업, 건설기계 관련 기업 등이 포함된다. 대기업이나 원청업체의 생산망에 연결된 중소·중견기업은 외부 충격이 닥치면 자금 사정이 빠르게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펀드는 이런 현장의 자금 압박을 덜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출형 기업지원펀드는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 방식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단순히 투자금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당장 필요한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관세 인상 부담과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유가 상승 같은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여건에서는 수익성이 약한 협력업체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큰 만큼, 구조조정이나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정책적 의도가 담겼다.
캠코는 이번 6호 펀드에 총 1천억원을 후순위로 투자했다. 후순위 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먼저 위험을 떠안는 구조여서,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캠코는 1호부터 5호까지의 펀드를 통해 78개 기업에 1조3천238억여원을 지원했다. 이번 6호 펀드 운용은 흥국자산운용이 맡을 예정이다.
정정훈 캠코 사장은 관세 영향과 유가 상승으로 주력 산업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를 넘기고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통상 환경 변화가 길어지는 만큼, 정책금융 성격의 자금 공급이 협력업체의 연쇄 부실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수출 제조업과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자금 방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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