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대우건설의 실적 개선과 해외 원전 사업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건설 본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 데다, 한국형 원전 수출 연합체인 ‘팀코리아’에서 핵심 시공사 역할이 부각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4월 29일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도 같은 날 목표주가를 4만9천원으로 높였다. 대우건설은 앞서 4월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조9천514억원, 영업이익 2천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다. 외형은 다소 줄었어도 수익성은 뚜렷하게 좋아졌다는 뜻이다.
증권사들은 특히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한 뒤 실적 체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빅배스는 부실이나 손실 가능성을 한 시점에 집중 반영해 이후 실적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회계 처리 방식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택 부문과 플랜트 부문의 매출 이익률이 각각 21%, 17%로 확인됐다며, 이를 근거로 올해 매출총이익 추정치를 각각 36%, 21% 상향했다. 시장 예상치, 즉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라는 평가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주가 기대를 키우는 또 다른 축은 원전 사업이다. 증권가는 대우건설이 해외 원전 수주 프로젝트에서 팀코리아의 핵심 시공 파트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전 주간사 경험이 있는 다른 경쟁사들이 사업 우선순위 조정이나 위험 관리에 더 무게를 두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실제 공사를 맡는 역할로 참여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2분기 체코 원전 본계약 과정에서 공사비와 계약 조건이 구체화하면,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추가 협력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빅배스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와 원전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봤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단기 급등 여부보다 실제 수주가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2027년부터 2028년 사이에는 베트남, 체코, 미국 등에서 원전 수주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우건설이 국내 주택·플랜트 중심 건설사에서 해외 에너지 인프라 시공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을지 주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체코 본계약 성사 여부와 후속 해외 프로젝트 연결 정도에 따라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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