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 견고한 경제 기초 긍정 평가

| 토큰포스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29일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A-1+’로 각각 유지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가 당분간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등급 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국가신용등급은 한 나라가 빚을 제때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평가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국 경제의 기반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산업과 조선업의 경쟁력을 꼽았다. 이 기관은 한국이 2026년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앞으로 3~4년 동안도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보다 높은 평균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9년까지 연평균 약 2.1% 성장해 1인당 국내총생산, 즉 국민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창출하는 경제 규모가 4만4천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여기에 경기 둔화를 완화하는 재정 정책이 바깥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정책과 제도 측면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국의 제도적 안정성과 정책 대응 능력이 국가신용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일부 흔들렸지만, 이후 계엄령이 신속히 철회됐고 정치 절차를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재정 여건도 비교적 양호하다고 봤다. 올해 국내총생산 대비 일반정부 재정수지 적자는 -1.4%, 내년은 -1.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일반정부 순부채도 올해 국내총생산의 약 9%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우발채무 위험 역시 제한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험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여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비금융 공기업의 부채를 국내총생산의 약 20%로 추정하면서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재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한 체제 붕괴와 같은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뒤따를 통일 비용도 한국 신용등급의 가장 큰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발생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고, 실제 발생하면 재정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는 일종의 잠재 부채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외 건전성은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핵심 요소로 다시 확인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국이 순대외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앞으로 3~4년 동안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의 6%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원화 가치의 점진적인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외환시장 역시 한국 경제의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중동 정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수출 경쟁력과 재정 건전성이 유지되는 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에너지 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등급 평가의 변수로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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