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4월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묶으면서,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경기와 물가 흐름을 감안해 세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최근에는 물가 불안 요인이 다시 커지면서 추가 인하보다 관망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정하는 핵심 기구로, 기준금리 조정은 미국 내 차입 비용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다. 특히 미국 금리는 달러 가치, 국채 금리, 신흥국 자금 흐름과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도 연준 결정을 예의주시한다.
이번 동결의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론된다. 이란전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와 물류비, 생산비가 함께 뛰고, 이는 소비자물가 전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성급히 금리를 내리기보다, 기존 긴축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 압력이 실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준은 지난해 9월·10월·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이번 4월에도 금리를 그대로 뒀다. 이는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 국면으로 꺾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동시에 물가를 안심할 수준으로 잡았다고 판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에 가깝다. 다시 말해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정책 균형을 잡는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 기준금리 연 2.50%와 미국 기준금리의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한미 금리 차는 원화 약세 압력과 자본 유출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국은행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물가와 유가 흐름을 더 지켜보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물가 안정 속도와 중동 정세,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가격 움직임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