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9%·은 26% 급락… 전쟁·현직 대통령 통화정책 리스크에 '숨 고르기' 국면

| 김서린 기자
국제 금 현물 가격은 30일(현지시간) 온스당 4562.3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최근 기록한 최고가(4690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 가격은 온스당 72.20달러 안팎에서 형성돼 직전 고점(94.73달러) 대비 조정을 거친 상태이다. 최근 며칠 사이 금과 은 모두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뒤, 전쟁과 통화정책 이슈가 뒤섞인 국면에서 고점 대비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금과 은 가격 흐름은 공통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수, 미국-이란 전쟁과 휴전 논의,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금이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데 비해 은은 산업용 수요 비중이 커 경기와 투자 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인식된다. 앞서 중국 투기 자본 유입으로 두 금속 가격이 동반 급등했다가 실물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은 가격이 금보다 더 큰 폭의 되돌림을 겪은 것이 이러한 구조를 반영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대표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iShares 실버 트러스트(SLV)는 해당일 종가 기준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금·은 현물 가격의 급등과 조정 과정이 ETF 가격에도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양상이다. GLD는 중동 분쟁 격화와 미국-이란 전쟁 초기 국면에서 금 가격 상단 돌파에 맞춰 동반 상승한 뒤, 전쟁 이전 수준으로 금 가격이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조정 압력을 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SLV는 중국발 투기 수요와 그 이후 조정 과정에서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된 것으로 전해지며, 산업 수요뿐 아니라 단기 매매 심리가 ETF 가격에 강하게 투영되는 모습이다. 정치·지정학 변수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이슈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인사가 통화정책을 이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 강세가 부각됐고, 이는 금·은 가격에 하락 압력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과 이후 휴전 논의, 그 과정에서의 유가 변동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섞이며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전망이 수시로 교차하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점, 동맹국들을 향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 등도 함께 거론되며, 무역·안보 리스크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튀르키예 중앙은행 등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각국이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금 비중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금 시장의 중장기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물 가격과 ETF 흐름은 실물 수요와 금융 투자 수요의 차이를 반영하며 때로는 괴리를 보이기도 한다. 실물 시장에서는 귀금속의 보석·산업용 수요와 중앙은행 수요가 결합해 가격의 바닥을 형성하는 반면, ETF 시장에서는 단기 자금 유입·유출과 레버리지·헤지 포지션이 겹치면서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중국 투기 자금 이슈 이후 금 9%, 은 26% 수준의 급격한 조정이 나타난 점도, 현물과 ETF를 포함한 금융시장에서 투매와 차익 실현이 동시에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금·은 가격 흐름은 전쟁 리스크, 통화정책 재조정 가능성, 무역 갈등 우려 등이 교차하는 가운데 방어적 성격과 차익 실현 심리가 병존하는 국면으로 요약된다. 중동 전쟁 관련 휴전 논의와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관세 정책 이슈가 수시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채권 수익률 사이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양상이다. 은 시장에서는 산업 수요와 경기 민감도가 더 큰 만큼, 전반적인 글로벌 성장 전망과 제조업 경기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가격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금·은 시장에는 관망 기류와 단기 매매가 혼재된 모습이다. 일부 중앙은행과 장기 투자자는 금을 통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는 반면, 단기 자금은 전쟁 뉴스와 연준 발언, 환율 변동에 따라 빠르게 유입·이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의 경우 최근 급등과 조정을 거치며 투자 심리가 다소 불안정해진 상태로, 가격 수준과 변동 폭을 함께 의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금과 은은 금리와 환율,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특히 전쟁·제재·통화정책 발언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발생할 경우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요인의 향방과 그에 따른 달러 가치·실질 금리 변화가 향후 귀금속 가격의 중요한 기준점으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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