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는 2025회계연도에 일본 기업 최초로 연매출 50조엔을 넘기며 5년 연속 최대 매출을 새로 썼지만, 미국 관세 정책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순이익은 줄었고 2026회계연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2025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도보다 5.5% 늘어난 50조6천849억엔으로 집계됐다. 원화로는 약 474조원 규모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견조했던 점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지역별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연비가 좋고 충전 인프라 부담이 적은 하이브리드차가 세계 시장에서 실용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진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매출 증가가 곧바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5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은 3조8천480억엔으로 전년도보다 19.2%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물류 차질과 비용 상승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영향은 글로벌 제조업체에 공통된 위험 요인인데, 원자재와 부품 운송, 완성차 해상 물류에 모두 압박을 주는 구조다.
도요타는 2026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이 다시 22.0% 줄어든 3조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 수치가 현실화하면 순이익은 3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동 정세 불안이 2026회계연도 이익을 6천700억엔가량 끌어내릴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엔화 약세는 수출 대금의 원화 환산 효과와 해외 실적 평가이익 측면에서 2천350억엔 정도 이익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도보다 0.6% 늘어난 51조엔, 자동차 판매 대수는 0.1% 증가한 960만대로 예상돼 외형은 유지되지만, 수익성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많이 팔아도 남는 돈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수익성이 높은 차종이 많이 팔리는 중동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산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결산 발표 뒤 도요타 주가가 전날보다 2% 하락한 2천910엔선에서 거래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흐름으로 읽힌다. 미야자키 요이치 부사장은 온라인 회견에서 실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 구조 전환의 속도가 느렸다고 말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조차 지정학적 위험과 통상 정책 변화에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일본 제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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