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중심으로 방향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다시 강하게 오르는지, 또 미국과 중국이 전쟁과 에너지 문제를 놓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가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시장의 시선이 쏠린 일정은 5월 12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다. 시장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4% 상승이 예상된다. 최근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뛰었고, 휘발유와 항공료 같은 생활 밀접 품목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 만큼 이번 수치에는 이런 충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 즉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약해질 수 있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다음 날인 5월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14일에는 소매판매가 나온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체감하는 도매 단계 물가로, 앞으로 소비자물가로 얼마나 번질지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 성격이 있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4% 상승이다. 특히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항공료, 병원비, 자산관리 수수료 같은 세부 항목이 주목된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가 예상되는데, 미국 소비가 고금리와 유가 상승에도 버틸 만큼 강한지를 보여주는 잣대다. 휘발유값이 가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소비 전반이 크게 꺾였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거시지표 못지않게 외교 일정도 시장에는 민감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둘러싼 해법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꼽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만약 회담 전까지 중동 긴장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거나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계속 불안한 상태로 남아 있으면, 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아니라 더 긴 충격을 자산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희토류, 대두, 에너지 수입, 첨단 산업 공급망 같은 미중 현안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어서 회담 결과에 따라 기술주와 원자재 관련 종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주식시장 내부만 놓고 보면 인공지능 관련 랠리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미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 있고,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시 시장에 적극적으로 복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자금은 인공지능, 반도체,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종목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5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초대형 기술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지금처럼 기대가 한쪽으로 강하게 쏠린 장세에서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거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주가 변동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물가 안정과 금리 경로,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가 함께 확인돼야만 보다 안정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