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CLARITY’로 불리는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 법안을 통과시키면, 가상자산 산업을 다시 미국 안으로 끌어들이는 ‘리쇼어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간선거 일정이 다가오면서 입법 시계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컨센시스(Consensys)의 빌 휴즈 수석 법률고문 겸 글로벌 규제 담당 이사는 최근 시장 구조 법안인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 2025’가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을 끝내고 프로젝트와 거래소를 미국으로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달러가 여전히 전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진입 통로이지만, 실제 거래 대부분은 미국 밖 거래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즈 이사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미국 달러 기반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2조4000억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글로벌 거래량은 해외 거래소에 집중됐고, 2025년 12월 기준 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의 38% 이상을 바이낸스(Binance)가 차지했다. 코인게코(Coingecko)가 집계한 중앙화 거래소 상위 10곳 가운데 미국 기반 거래소는 코인베이스(Coinbase) 한 곳뿐이었고, 점유율도 6.1%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 산업의 감독 기준이 명확해져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사업을 확대할 유인이 커진다. 반면 통과가 지연되면 업계가 기대하는 포괄적 규제 틀이 다시 수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휴즈 이사는 상원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8월 휴회 전까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이후에는 11월 중간선거와 선거 운동이 입법 논의를 사실상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포괄적인 가상자산 시장 규제 체계를 다시 추진할 기회가 2030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다음 공개 일정에서 해당 법안의 수정 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리플 랩스(Ripple Labs)의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도 최근 콘센서스 2026 행사에서 “진전이 있더라도 법안의 최종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밖 여론은 비교적 우호적이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HarrisX)가 5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 유권자 2028명 중 52%가 CLARITY 법안 통과에 찬성했다.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모두에서 지지가 확인되며, 법안이 당파를 넘어서는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법안을 미국 내 가상자산 산업 주도권 회복의 분기점으로 본다. 다만 실제 입법까지는 상원 일정과 대선 주기, 정치적 밀도가 변수로 남아 있어, ‘명확한 규칙’이 곧바로 현실이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 시장 해석
미국의 CLARITY 법안은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해 글로벌 거래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흐름을 촉진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현재 달러 기반 거래는 크지만 실제 유동성은 해외 거래소에 집중되어 있어, 규제 명확성이 경쟁력 회복의 핵심이다.
💡 전략 포인트
법안 통과 시 미국 기반 거래소와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입법 지연 시 규제 공백이 장기화되며 산업 주도권이 해외로 고착될 위험이 있다.
정치 일정(중간선거)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며 단기 정책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CLARITY 법안: 디지털 자산의 규제 기준과 감독 기관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한 미국 법안
리쇼어링: 해외로 나간 산업이나 자본을 다시 자국으로 되돌리는 현상
중앙화 거래소(CEX): 기업이 운영하며 사용자 자산을 관리하는 전통적 형태의 거래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