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의존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디지털 달러로 자금을 옮기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외환 거래가 은행 밖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면 자본 흐름 관리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IMF에 따르면 댄 카츠 IMF 제1부총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연설에서 현지 통화 스테이블코인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돌아가면, 이용자들이 탈중앙화거래소(DEX)나 유동성 풀,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손쉽게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이 외환 거래를 은행과 환전상에서 떼어내 ‘마찰 비용’을 낮추고, 당국의 자본 흐름 파악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츠 부총재는 “이런 방식으로 국가통화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외환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사례를 언급하며 달러 연동 토큰은 제한적으로 확산된 반면, 랜드화 연동 토큰은 수요가 더 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유동성, 네트워크 효과, 국가 간 호환성 때문에 달러 토큰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위험의 양상은 국가별로 다르다고 했다. 달러 사용이 이미 널리 퍼진 경제에서는 기존 달러 보유를 대체할 수 있지만, 달러 접근이 제한되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국가는 외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송금 입출금 창구와 온체인 환전 지점을 규제 틀 안으로 넣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411원 수준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가별 외환 질서와 자본 이동에 영향을 줄 변수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달러 연동 토큰의 네트워크 효과가 이미 강한 만큼, 각국이 ‘국가통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방어에 나서더라도 시장의 힘을 거슬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장 해석
국가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보다는, 오히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IMF의 경고가 핵심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외환 통제력이 약화되고, 자본 이동이 더 빠르고 은밀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유동성과 글로벌 호환성 측면에서 이미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전략 포인트
각국의 ‘로컬 통화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달러 기반 자산 선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규제 측면에서는 온램프·오프램프(법정화폐↔코인 전환 지점)를 중심으로 관리 강화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인프라(DEX, 유동성 풀 등)의 성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용어정리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달러 등)에 가치가 연동된 암호자산
DEX(탈중앙화거래소): 중개기관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
유동성 풀: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자금을 모아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풀
온램프/오프램프: 법정화폐와 암호자산 간 진입·이탈 경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