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2026년 1분기 순이익 25% 급증...중동 긴장 고조 속 유가 상승 영향

| 토큰포스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2026년 1분기 순이익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판매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다. 전쟁이 원유 시장을 흔들면서 에너지 기업 실적이 개선된 대표적 사례로, 공급 불안이 기업 수익에는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천201억3천만 사우디리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320억2천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6억8천만리얄보다 25.6% 증가한 수준이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원유 판매량 확대와 유가 상승, 정제·화학 제품의 가격 및 판매량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있다. 이란의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2월 초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에서 3월에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길목이어서, 이곳의 차질은 곧바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쉽다. 아람코는 이런 상황에서 동부 유전지대와 서부 홍해 연안 얀부 항구를 잇는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해협을 우회하는 수송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동서 송유관이 공급망 충격을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특정 해상 통로가 막혀도 육상 송유관으로 일부 물량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은 사우디 원유 수출의 유연성을 높이는 장치다. 다만 이 송유관의 최대 수송 능력은 하루 700만배럴 수준으로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여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공급 차질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최근 두 달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억배럴 규모의 공급 손실이 발생했다며, 항로가 다시 열린다 해도 시장이 곧바로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수년간 이어진 투자 부족으로 세계 원유 재고가 원래부터 넉넉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에 지난 3월 이후 본격화한 봉쇄 영향이 일부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유가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실제 수출 물량 축소나 물류 병목이 아람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중동 정세와 해상 운송 정상화 여부, 그리고 글로벌 원유 재고 회복 속도에 따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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