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줄었는데도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판매 단가가 내려 전체 매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자회사 실적이 나아지고 일부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늘었다.
한국가스공사는 13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천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8천22억원으로 7.3% 줄었고, 순이익은 5천483억원으로 49.3% 늘었다. 이는 단순히 가스를 많이 팔아 이익이 커졌다기보다, 판매 구조와 계열사 실적 변화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판매물량이 늘었음에도 판매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많이 팔았더라도 단가가 낮아지면 총매출은 줄 수밖에 없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가스공사 설명을 보면, 가스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되는 강관 입찰담합 승소금과 해외배당이 지난해보다 290억원 줄어드는 요인이 있었지만, 자회사 영업이익이 169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에너지 공기업 실적은 국내 판매뿐 아니라 해외 사업과 자회사 성과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그동안 가스공사의 재무 부담으로 지적돼 온 민수용 가스 미수금도 다소 줄었다. 민수용 미수금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도시가스용 연료를 공급하면서 실제로는 받아야 하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일종의 외상매출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민수용 가스 미수금은 13조3천717억원으로, 지난해 말 13조8천649억원보다 4천932억원 감소했다. 여전히 규모가 매우 크지만, 증가세가 아니라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2026년 1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72%로, 지난해 말 397%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자기자본에 비해 빚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수치가 낮아질수록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됐다고 평가한다. 다만 미수금 규모가 여전히 13조원을 웃돌고 있어 요금 정책과 원가 반영 문제는 앞으로도 핵심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제 에너지 가격, 국내 가스요금 조정 여부, 미수금 해소 속도에 따라 재무 개선세가 이어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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