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026년 1분기에 투자이익 급증에 힘입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리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천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천578억원으로 80.1% 늘었고, 매출은 14조7천194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보험 본업보다 투자 부문에 있었다. 삼성전자 배당수익이 늘어난 데다 주식시장 강세로 삼성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회사의 연결 이익이 확대되면서 전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보험사의 장기 수익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계약 기간에 걸쳐 인식할 미래 이익)은 신계약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다. 1분기 신계약 CSM은 8천48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고, 신계약 CSM 배수는 11.4배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판매가 늘고 전속 설계사와 비전속 채널이 함께 성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보유 CSM도 신계약 확대와 보험 효율 관리에 힘입어 연초보다 4천억원 늘어난 13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보험서비스손익은 예상 대비 실제 보험금과 사업비 차이인 예실차 손실이 커지면서 2천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1분기 투자손익은 1조2천7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5% 급증했다. 삼성생명은 자산부채관리(ALM·보험사가 장기 부채인 보험금 지급 의무에 맞춰 자산의 만기와 수익 구조를 조정하는 운용 방식)를 중심에 두면서도 자산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자산은 265조원이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은 3월 말 기준 210%로, 전년 말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금 지급 능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속 설계사 수는 약 4만4천400명으로 연초 이후 약 1천500명 순증해 영업 기반도 확대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호실적과 삼성전자의 향후 특별배당 가능성을 배경으로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방향에 관심이 쏠렸다. 삼성생명은 시장의 기대가 높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삼성전자가 내년도 이후 특별배당이나 주주환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전제로 한 배당 계획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이 현실화할 경우 관련 처분이익은 삼성생명 이익잉여금에 반영되고, 이는 배당 재원에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중기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주당배당금을 연평균 16% 이상 늘린 흐름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해약금 준비금은 지난해 말부터 적립을 시작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6천억원으로 집계됐고, 회사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신계약 증가와 최근 금리·주가 상승에 따른 변액보험 영향이 준비금 증가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삼성전자 배당 정책, 금융시장 여건, 건강보험 판매 확대가 삼성생명의 실적과 배당 여력을 함께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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