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둘러싼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서 크립토 시장 구조 법안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디지털자산의 규제 틀을 정하는 핵심 입법이 또다시 정쟁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가 표결성 심사(markup)에 들어가기 몇 시간 전, 초당적 소수 의원들이 밤늦게까지 접점을 찾았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법안의 99%가 합의된 상태라고 강조하며, 위원회 통과 뒤 남은 쟁점을 풀자고 제안했다.
그는 “만약 또 다른 FTX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질 사람이 없게 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며, 규제 공백의 위험을 거듭 경고했다. 309쪽이 넘는 이번 법안은 SEC와 CFTC의 관할을 분명히 나누고, 거래소·브로커·스테이블코인·자기수탁·블록체인 개발자 규칙까지 포괄하는 가장 진전된 크립토 시장 구조 법안으로 평가된다.
쟁점은 윤리 조항과 개발자 보호 범위
협상이 흔들린 배경으로는 두 가지 쟁점이 꼽힌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의 크립토 관련 사업에 적용할 윤리·이해충돌 조항이다. 애덤 시프, 루벤 갈레고 등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 지지를 위해 더 강한 문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하나는 ‘블록체인 규제 명확성법(BRCA)’ 관련 조항이다. 이 내용은 수탁을 맡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자를 자금이체업 법 적용에서 제외하려는 취지다. 다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 문구가 자금세탁방지(AML) 집행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리노어 테렛은 협상 과정에서 윤리 조항 쪽은 진전이 있었지만,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상원 은행위원회 내 친크립토 성향 민주당 의원 5명이 오늘 표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변수다.
비교적 진전된 법안이지만, 표결은 당파 구도로 기울 가능성
워싱턴 안팎에서는 이번 마크업이 초당적 타협보다는 당파적 표결로 흐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법안을 미국이 수년간의 법적 불확실성 끝에 포괄적 크립토 규제에 가장 근접한 시도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협상 결렬은 법안 자체의 후퇴라기보다, 규제 권한 배분과 개발자 보호, 윤리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크립토 업계에는 제도화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최종 통과까지는 추가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시장 해석
미국 상원의 핵심 크립토 규제 법안(CLARITY Act)이 막판 협상 결렬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규제 명확성 기대는 유지되지만 정치적 갈등으로 단기 통과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 전략 포인트
규제 지연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법안 자체는 상당 부분 합의된 상태로 중장기적으로는 제도화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SEC·CFTC 관할 정리가 진행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 용어정리
CLARITY Act: 디지털자산 규제 구조를 명확히 하는 미국 상원 법안
SEC / CFTC: 각각 증권과 상품(선물) 시장을 감독하는 규제 기관
BRCA: 블록체인 개발자 및 인프라 제공자의 규제 적용 범위를 제한하려는 법적 개념
AML: 자금세탁 방지 규정으로 금융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핵심 규제

